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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디스플레이 호실적에도 ‘중국발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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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3배 증가 전망 속

중국 BOE, 아이폰13 패널 공급설

”노트북·태블릿 시장확대 더 고려돼야”


한겨레

그래픽 김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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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엘이디(OLED) 판매 호조로 삼성·엘지(LG)디스플레이가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최근 중국 업체 비오이(BOE)가 국내 기업이 독점하던 애플에 스마트폰용 오엘이디 패널을 공급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5일 증권가 집계(21일 기준)에 따른 시장 전망치를 보면, 올해 3분기(7~9월) 삼성디스플레이와 엘지(LG)디스플레이의 매출은 각각 7조2000억원과 7조6863억원으로 추정한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과 6765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두 회사 모두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 삼성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3200억원과 4700억원이었다. 엘지는 6조7376억원, 1644억원이다. 급격한 이익 증가 전망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3세대 폴더블폰과 아이폰13 출시로, 엘지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 이후 고급화·대형화 바람을 탄 오엘이디 티브이 패널 판매가 증가한 점에 바탕을 두고 있다. 엘지와 삼성의 3분기 실적 발표는 각각 오는 27일, 28일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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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실적 증가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값싼 패널만 만들던 중국 업체의 기술력 향상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중국 디스플레이 1위 기업 비오이(BOE)의 애플 아이폰13 패널 공급설이다. 애플과 비오이 양쪽이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비오이가 지난달 아이폰13에 탑재될 6.1인치 오엘이디 패널을 출하했다는 외신 보도가 최근 잇달았다. 그간 비오이는 품질 이슈로 리퍼(교체)용에 한정해 아이폰12 패널을 공급해왔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앞서 아이폰11의 오엘이디 패널은 삼성이 100% 독점으로 공급했고, 아이폰12의 경우 4개 라인업(미니·일반·프로·프로맥스) 가운데 한 기종에 엘지가 패널을 공급하면서 국내 기업 2곳만 경쟁해 왔다. 고급 패널 시장에 새로운 사업자의 등장은 기존 사업자인 국내 두 패널 업체의 이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는 시장점유율에서도 확인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집계를 보면, 스마트폰용 오엘이디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2019년 86.3%에서 2020년 79.3%로 떨어진 뒤 올해 2분기 기준 75.5%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반면, 이 기간 비오이는 3.6%(2019년)에서 10.5%(올해 2분기 기준)까지 두배 이상 점유율을 높였다. 비오이에 이어 중국 2위 업체인 차이나 스타(CSOT)도 지난해 점유율 0.8%에서 올해 2분기 3.5%로 뛰었다. 티브이용 대형 오엘이디 시장을 사실상 독점한 엘지는 올해 2분기 스마트폰용 패널 점유율이 6.3%에 그쳤다.

국내 업계에선 중국 패널 업체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기엔 여전히 이르다는 시각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비오이의 아이폰13 패널 공급이 사실이라 해도 스마트폰용 오엘이디 시장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독보적이라 당장 이렇다 할 변화가 일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급사가 늘게 되면 앞으로 애플이 국내 기업에 패널 공급 단가를 깎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는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비싼 가격에도 기술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삼성과 엘지의 패널만 써야 했던 애플 입장에선 제3의 회사(BOE)가 들어오게 되면 가격 경쟁을 붙이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비오이의 아이폰 패널 공급은 예정됐던 수순”이라면서도 “모바일(아이폰)에선 국내 기업과 비오이와의 경쟁이 심화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애플 등이 태블릿피시와 노트북에도 오엘이디를 채택할 것이기 때문에 시장 확대를 고려하면 삼성·엘지로선 입을 수혜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시장 진입자의 등장이라는 부정적 영향보다 오엘이디 시장 자체의 확대라는 긍정적 요인을 시장이 더 주목한다는 얘기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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