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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거사' 이재명, 경기도 직원들에게 올린 마지막 '연애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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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기자(overview@pressian.com)]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로 인해 임기를 중도에 마치면서 도 공직자들에게 마지막 글을 남겼다. 이 지사의 마지막 소통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 1213일째 되는 날인 이날 오후 4시 40분경, 공직자 내부망에 전 직원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올린 글이었다. 이 지사는 자신을 '2층 거사'라고 칭했다. 

이 지사는 "여러분들이 저의 자랑입니다.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2018년 7월 1일 경기도지사 임명장을 받으면서 했던 말인 "경기도 공직자임을 자랑스럽게 해드리겠습니다"로 운을 뗐다. 이 지사는 이어 "100%는 아닐지라도, 상당 정도는 이루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안 해도 될 일 시키고, 하고 있던 일도 더 잘하라고 요구하는 도지사와 함께 발 맞추느라 참 힘드셨지요?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취임 후 2년이라는 기간 동안 재판으로 인해 도정에 100% 집중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여러분께서 최선을 다해주신 결과 경기도사에 유례 없는 도정만족도 전국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위임된 권한을 행사하는 간부 공무원여러분과 일선의 공직자까지 혼연일체가 되어 공직자로서의 책무를 충실히 이행해주셨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공을 공직자들에게 돌렸다.

이 지사는 "우리 모두가 총력을 다 해 이뤄낸 성과를 저 혼자 독차지하는 것 같아 늘 미안하게 생각했고, 여전히 미안한 마음"이라며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오로지 도민들을 위해 애써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지사는 "여러분들과 같은 동료와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그간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도민에 대한 충성심과 열정을 잊지 않겠다. 그리고 그 믿음과 감동을 발판으로 더욱 힘을 내겠다"며 "경기도 공직자 여러분들이 저의 자랑이다. 경기도를 사랑한다"고 말을 맺었다.

실제 이 지사가 임기를 시작할 때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 여론조사에서 경기도는 전국 '꼴찌'로 시작했었다. 취임 첫 달인 2018년 7월(29.2%)에는 17개 시도지사 중 혼자 20%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 등을 기점으로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2020년 6월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올해 7월 같은 기간 조사된 광역단체장 평가에서는 60% 긍정평가로 '4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다.(전국 18세 이상 1만7000천명 대상 6월 24일부터 29일, 7월 25일부터 30일까지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0.8%포인트, 응답률은 5.1%. 조사방법은 유무선 임의걸기 자동응답전화 방식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경기도 관계자는 '2층 거사'라는 별칭과 관련해 "'숨어 살며 벼슬을 하지 않는 선비'라는 의미로 이 지사가 직원들과 소통할 때 성남시장 시절부터 사용한 말이다. 성남시장 시절에도 시장실이 2층이어서 '2층 거사 이재명'으로 직원들과 소통하곤 했다"며 "평소 공직자를 가장소중한 파트너로 생각했고 많이 소통했다. 마지막에도 '경기도를 사랑한다'고 연애 편지 쓰듯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레시안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을 떠나며 간부공무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도지사직을 사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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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 지사의 글 전문. 

여러분들이 저의 자랑입니다. 고맙습니다.

"경기도 공직자임을 자랑스럽게 해드리겠습니다"

2018년 7월 1일,
경기도지사 임명장을 받으며 여러분께 드렸던 말씀입니다.
100%는 아닐지라도, 상당 정도는 이루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안 해도 될 일 시키고, 하고 있던 일도 더 잘하라고 요구하는 도지사와 함께 발 맞추느라 참 힘드셨지요?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취임 후 2년이라는 기간 동안 재판으로 인해 도정에 100% 집중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여러분께서 최선을 다해주신 결과 경기도사에 유례 없는 도정만족도 전국 1위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위임된 권한을 행사하는 간부 공무원여러분과 일선의 공직자까지 혼연일체가 되어 공직자로서의 책무를 충실히 이행해주셨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총력을 다 해 이뤄낸 성과를 저 혼자 독차지하는 것 같아 늘 미안하게 생각했고, 여전히 미안한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오로지 도민들을 위해 애써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립니다.

저는 참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여러분들과 같은 동료와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그간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도민에 대한 충성심과 열정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과 감동을 발판으로 더욱 힘을 내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경기도 공직자여러분들이 저의 자랑입니다

경기도를 사랑합니다.

2021. 10. 25.
2층 거사 이재명 드림
[이명선 기자(overvie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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