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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100% 균등배정, 공모주 ‘빚투’ 가라앉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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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90만원만 넣어도 같은 물량 배정

200만명 안팎 청약해 1인당 2~3주 받을 듯

카뱅땐 56조 몰렸지만 카페는 수조원 그칠듯

‘공모물량 10%’ 1인당 청약한도도 축소해야


한겨레

카카오페이 공모주 청약일인 25일 낮 서울 영등포 한국투자증권 여의도본점 영업장에 설치된 카카오페이 청약 입간판 너머로 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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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의 청약 방식 변경을 계기로 빚을 내 공모주에 투자하는 과열 현상이 진정될 수 있을까?

25일부터 이틀간 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해 공모주 청약을 받는 카카오페이는 국내 처음으로 일반배정 물량 100%를 최소 20주(증거금 90만원)만 신청한 투자자에게도 똑같은 수량을 나눠주기로 했다. 카카오페이의 일반 공모물량은 모두 425만주로, 전문가들은 200만명 안팎이 청약해 개인당 2~3주를 배정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중복청약 금지 이후 1조원 이상의 대규모 공모가 이뤄졌던 현대중공업과 카카오뱅크의 청약에 각각 171만명, 186만명이 참여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든다. 이번엔 균등배정이 50%에서 100%로 확대돼 소액투자자들의 참여 유인이 커진데다 주관사들이 청약 유치 경쟁에 나서 200만명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 등 자료를 보면, 이날 오후 7시30분 현재 4개 주관사를 통해 71만2443명이 청약했다. 이 시각에 마감했다고 가정할 경우 최소수량인 20주를 청약하면 6주 정도를 받는다. 삼성증권(배정물량 230만주) 7주, 대신증권(106만주) 12주, 한국투자증권(71만주) 3주, 신한금융투자(18만주) 4주 등으로 대체로 배정물량이 많은 곳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첫날인 이날은 온라인을 통해 오후 10시까지 청약이 이어졌다. 다만 총 청약주식수를 청약건수로 나눈 1인당 평균 청약 주식수는 20주보다 많은 55주로 추정된다. 주관사들이 바뀐 청약정보를 제대로 안내하지 않았거나 추가 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일부 청약자들이 자금을 더 넣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겨레

카카오페이가 25일 기업공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이진 CBO, 장기주 CFO, 류영준 CEO, 신원근 CSO, 이승효 CPO. 카카오페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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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58조원) 때처럼 수십조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리는 과열 현상은 이번엔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200만명이 90만원씩만 청약한다면 증거금은 1조8천억원에 그친다. 다만 초과청약 영향으로 이미 1조6천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대규모 공모 때마다 마이너스 통장 등을 통한 신용대출이 급증해 가계부채 관리에 애를 먹던 금융당국도 한시름 놓을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공모주 경쟁률이 수천대 일에 달하는데도 청약금액의 50%를 증거금으로 내게 한 규정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공모주 2~3주를 받기 위해 수천만원을 대출받는 이른바 ‘영끌’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이에 경쟁률에 따라 증거금률을 30%, 10% 등으로 낮추는 방안을 업계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실적으로 공모시장 전반의 과열을 식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균등배정 100%는 카카오페이처럼 공모금액이 넉넉한 경우에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공모 규모가 대부분 수백억원대인 코스닥 상장종목의 경우 100% 균등배정을 하면 개인당 1주도 못받는 상황이 속출할 수 있다. 청약증거금률 인하도 경쟁률을 사전에 예측하는 게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전문가들은 1인당 최대 청약한도가 공모물량의 10%나 되는 점을 손봐야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10만주를 모집하는데 개인당 1만주까지 청약 가능해 10명만 참여해도 물량이 동난다.

카카오페이의 공모가(9만원) 기준 시가총액은 11조7330억원으로 코스피 36위(우선주 제외)에 해당한다. 카카오페이의 상장 후 주가전망은 엇갈린다. 메리츠증권은 국내 대표 핀테크 플랫폼이라는 경쟁력을 높이 사 적정주가로 11만원을 제시했다. 반면 케이티비(KTB)투자증권은 플랫폼 규제 확산 가능성을 반영해 5만7천원을 제시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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