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윤석열 광주 오면 소금뿌리고 계란 던질 것"…5·18 단체 격앙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윤 캠프 "11월3일 광주 찾아 진정성 있는 사과할 예정"

5·18 단체와 충돌 우려…이용섭 시장도 광주방문 반대

뉴스1

대권 도전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7월17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 묘역)에서 이한열 열사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2021.7.17/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박진규 기자 =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로 공분을 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1월에 광주광역시를 방문해 광주시민에게 사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 후보의 발언으로 격분해 있는 지역 5·18 단체들과의 충돌도 우려된다.

25일 윤석열 국민캠프에 따르면 고광희 호남 총괄위원장은 전날 광주 동구 파레스호텔에서 열린 윤공정포럼 임명장 수여식에서 "윤 후보가 11월3일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전두환 발언에 대해 호남인들에게 사과한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양혜령 국민캠프 광주선대위 수석부위원장도 "윤 후보 광주 일정이 25일 오후에 최종 결정될 것"이라며 "일정이 나오는 대로 지지자들에게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 19일 부산 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발언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또 22일 0시쯤에는 자신의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면서 정치권은 물론 광주시민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논란이 확산되자 윤 후보는 당내 TV토론 경선일정이 끝나는 대로 광주를 방문해 시민들께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식 광주방문 일정이 알려지자, 지역에서의 반발 분위기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5·18 희생자 어머니들 모임인 오월어머니집 김형미 사무총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국민들을 총칼로 죽이고 아직까지 사죄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말할 수 있냐"면서 "그런 전두환을 칭송하고 이제와서 사과한다고 하니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어 "천박한 망언을 일삼는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섰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만일 윤석열 후보가 5·18 묘역에 오면 5월 어머니들 전부 달려가 소금뿌리고 계란을 던질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뉴스1

전두환적폐청산경남운동본부 등 경남 시민단체와 광주 오월단체 회원들이 25일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두환 옹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 규탄과 전두환 국립묘지 안장 반대 관련 법 개정 청원운동,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촉구했다. 2021.10.25/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광주방문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5·18 원흉 전두환을 찬양하는 것도 모자라 '개 사과' 사진으로 또 한 번 광주시민을 우롱하고 짓밟은 윤석열 예비후보가 도대체 무슨 의도로 광주를 방문하겠다는 것인지 광주시민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윤 후보는 광주 방문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또한 "저열하고 천박한 역사관을 드러내고도 진정성 있는 사죄 한마디 없이 오만과 독선으로 일관하고 있는 윤 후보에게 우리 광주를 '정치쇼 무대'로 내어줄 생각이 전혀 없다"며 "150만 광주시민은 윤석열 후보의 이번 광주 방문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윤 후보가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지도자가 되길 원한다면 군홧발에 짓밟히고 무자비한 총칼에 목숨을 잃어야 했던 무고한 광주시민들, 사랑하는 가족을 가슴에 묻고 평생 피울음 삼키며 밤잠 이루지 못하는 오월 가족들, 아직도 생사 확인조차 되지 않은 수많은 행방불명자 가족들의 고통을 가슴으로 이해하고 그 진정성을 말과 행동으로 보여야 할 것"이라며 "그런 후에 광주를 방문해 오월영령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한다면 광주시민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충고했다.
0419@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