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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먹통'에 유통업계 혼란…"성숙한 시민, 큰 피해 없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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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KT아현지사 화재 교훈, 비상 시스템 구축 큰 도움

소비자 거친 항의보다 이해하며 불편 감수 '시민의식' 확인

뉴스1

25일 오전 11시쯤 전국 KT인터넷 장애가 발생해 유·무선망 모두 데이터 전송이 이뤄지지 않는 '먹통'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정오 무렵 인천시 연수구의 한 카페에서 종업원이 작동을 멈춘 포스기를 바라보고 있다.(독자제공)2021.10.25/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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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김종윤 기자,배지윤 기자,황덕현 기자 = 'KT 먹통' 사태로 신용카드 결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유통업체들이 손실과 혼란을 겪었다. 인터넷 먹통으로 업체는 영업 피해를 입었고, 소비자는 불편을 호소했다.

다만 지난 2018년 KT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대규모 통신장애 이후 대형 유통업체와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비상 시스템을 구축해 놓아 큰 피해를 막았다.

고객들도 통신 장애인 만큼 거친 항의보다는 이해하고 불편을 감수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줘 큰 불상사는 없었다. 이번 사태로 한층 성숙해진 시민 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백화점·대형마트 비상 시스템 구축으로 '이상無'

25일 업계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0분쯤부터 11시57분쯤까지 37분 정도 전국 KT 유·무선 인터넷망이 '먹통'이 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실제 KT 통신망을 이용하는 일부 유통 채널은 물론 자영업자 역시 결제 및 인터넷 사용에 차질을 빚으며 대혼란이 일어났다.

하지만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 채널은 KT아현지사 화재·LG유플러스 교환기 장애 등으로 인한 통신 먹통 사태 등으로 서울 일대가 마비되는 사태를 겪으면서 대비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상태다.

실제 '백화점 3사'는 이번 통신 장애 여파를 비껴갔다. 예컨대 롯데백화점·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통신사 망이 아닌 전용 회선을 구축해 이번 통신 대란에도 원활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도 "KT·SK·LG 백업망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과거 KT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등으로 인한 통신 먹통 사태를 여러 차례 겪으면서 통신 장애 발생 시 다른 망을 사용하는 긴급 회선망을 마련해 놨다. 이같은 준비 덕분에 이번 통신대란에도 이상 없이 영업을 이어갔다.

대형마트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마트 역시 자체망을 구축해 놨다. 이마트 관계자는 "휴대폰 망을 쓰는 쓱페이의 경우 잠시 문제가 생겼다"면서도 "고객 대부분이 실물 신용카드 한 장씩 가지고 있다보니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KT 통신망을 이용하지 않아 전혀 피해가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화재로 인한 통신 먹통 사태로 서울시내가 올스톱되는 사태를 겪으면서 대형 유통채널 대부분은 긴급망을 구축해 놓은 상태"라며 "과거 통신장애로 대혼란이 발생하면서 통신재난대비 상태를 점검하고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것이 빛을 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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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11시쯤 전국 KT인터넷 장애가 발생해 유·무선망 모두 데이터 전송이 이뤄지지 않는 '먹통'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정오 무렵 점심 장사를 앞둔 대구의 한 음식점에서 종업원이 작동을 멈춘 포스기를 만져보고 있다. 2021.10.2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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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업체, 피해 거의 없어…왜?

스타벅스와 이디야커피, 파리바게뜨 등 주요 프랜차이즈들도 별다른 피해 없이 'KT 먹통' 사태를 넘겼다. 이들 역시 KT 아현지사 화재사고 당시 피해를 교훈 삼아 '백업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덕분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결제에 주로 KT 통신망을 사용하지만 KT망이 마비되거나 지연이 길어질 경우 SKT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때는 LG 유플러스(LG U+)로 전환되도록 결제시스템을 갖췄다.

다만 KT그룹 자회사로 모바일 쿠폰 '기프티쇼'를 발행 중인 케이티알파의 서버 경유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부 모바일 쿠폰 사용은 일시적으로 사용이 중단됐다.

역시 KT망을 사용 중인 이디야커피는 인터넷 결제선 외 전화선을 활용했다. 일부 매장에서 결제가 막히자 KT망 대신 기존 구축해 놓은 전화선을 통해 결제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인터넷망 마비 사태와 관련한 결제 불편 접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파리크라상, 바리바게뜨, 쉐이크 쉑, 배스킨라빈스, 던킨 등을 운영 중인 SPC도 큰 피해 없었다는 입장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KT 인터넷을 이용하는 매장의 경우 포스가 작동하지 않는 동안 별도의 예비(서브) 카드단말기를 활용해 결제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크리스피 크림 도넛 등을 운영 중인 롯데GRS는 일부 결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GRS 관계자는 "입주 건물에 따라 LG U+ 인터넷망을 사용 중인 일부 매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매장이 KT 인터넷망을 통해 연결돼 있다"며 "이 때문에 일부 매장에서 결제가 지연됐고, 사태 촉발 30분 뒤쯤 모든 매장의 결제가 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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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망을 이용하는 편의점에서 결제가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모습 2021.10.25./뉴스1 © New1 조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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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결제망 마비…"손님들 이해로 큰 마찰 없어"

편의점 업계는 KT 통신망을 이용하는 가맹점에 한 해 일부 피해가 발생했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은 결제 포스기를 위해 각 통신사 망을 활용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특성상 본사의 일괄적 계약이 아닌 가맹점주가 자율적으로 통신사를 정해 계약 후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피해는 편의점 업계 전체가 아닌 약 30~50% 가맹점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갑작스러운 통신망 장애로 결제가 막히자 현장에서는 혼선이 발생했다. KT 통신망을 이용하는 점포의 가맹점주들은 카드 결제가 되지 않자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며 현금 결제를 요구해야 했다. 현금을 보유하지 않은 일부 고객들은 구매를 취소하는 상황도 여러 차례 발생해 영업 피해도 발생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구매를 취소하거나 현금을 꺼내는 등의 불편함을 겪었으며 급히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타 점포로 이동하는 사례도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점주과 고객간 마찰 등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본사나 점주의 과실이 아닌 통신 장애라는 것을 인지한 고객들이 불만 제기보다는 대부분 이해하며 넘겼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통신 장애로 결제가 막혀 현장에서 점주와 고객들의 혼선비 발생했지만 큰 사고는 생기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통신장애인 것을 알고 이해해준 고객들이 대부분으로 성숙해진 시민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맹점의 영업 피해 보상에 대해서는 사태를 지켜본 뒤 방침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가맹점의 경우 개인사업자인 만큼 본사가 아닌 점주가 통신사에 피해 보상을 청구해야 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피해보상 청구 방안 등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며 "상황을 지켜본 뒤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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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11시30분쯤 KT 유·무선 인터넷망에서는 장애가 발생해 데이터 전송이 이뤄지지 않는 '먹통'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먹통' 사태는 약 30분간 지속된 뒤 일부 정상화돼 KT 아현 사태 때보다 시간은 짧았지만, 범위가 전국이었다. KT에서는 오전에는 디도스 공격이 원인이라고 했으나 오후 들어 라우팅 오류를 원인으로 정정했다. 사진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지사. 2021.10.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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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라이더 "점심 피크 놓쳤다" 분통

배달업 종사자들은 피해를 입었다. 정확한 피해 현황은 집계되지 않았으나 점심 피크 시간 배달앱이 작동하지 않아 라이더는 물론 음식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큰 것으로 추산된다.

우선 KT 회선을 쓰는 자영업자들은 배달앱 주문을 받지 못했다. 최근 배달앱 매출 비중이 높아진 상황에서 점심 장사를 놓치는 사태가 벌어진 셈이다.

온라인에선 배달앱을 쓰는 자영업자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A씨는 "처음엔 배달앱 자체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오해했다"며 "오피스 상권 특성상 유일한 매출 창구인 점심 장사를 놓쳤다"고 하소연했다.

KT 통신사를 쓰는 라이더도 마찬가지다. 주문이 몰리는 시간 배달 콜을 받지 못해 금전적으로 상당한 피해를 봤다. 이후 회선이 복구되자 주문이 동시다발적으로 올라와 혼선도 빗었다.

피해를 본 일부 자영업자는 KT에 피해 보상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K씨는 "요금은 매달 꼬박꼬박 잘 받으면서 회선 관리를 엉망으로 하고 있다"며 "하루 장사로 먹고사는 자영업자에게 피해 보상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단체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배달앱 관계자는 "입점 점주가 어느 통신사를 쓰고 있는지는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피해 보상은 KT에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jhjh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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