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특금법 이후 거래소 새 먹거리는?...4대 거래소 'NFT'에 힘 싣는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성우 기자]

테크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른바 4대 가상자산 거래소라 불리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이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시장 진출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일일 거래대금이 지난 4월 일일 거래대금 대비 대폭 감소한 가운데,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본격 시행 이후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NFT를 선택한 모습이다.

업비트, 미술품부터 아이돌까지

2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NFT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서울옥션, 서울옥션블루와 NFT 사업 공동진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NFT 콘텐츠 발굴 및 확보 블록체인 기반 기술 제공 NFT 공동 사업 추진 등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테크M

이석우 두나무 대표/캐리커쳐=디미닛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 두나무는 지난 7월 1일 JYP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인 박진영 씨의 지분 365억원 규모를 '블록딜(시간외매매)' 방식으로 확보하고 NFT 사업목적의 법인신설을 공식화했다. 지분구조는 7:3(두나무:JYP엔터) 수준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를 통해 양사는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NFT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비트 관계자는 "서울옥션, 서울옥션블루, JYP와 협업해 NFT 콘텐츠를 확보하는 중"이라며 "이밖에도 탁구 관련 NFT 콘텐츠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빗썸라이브 출범...위메이드와의 시너지도 기대

빗썸 역시 NFT 사업 진출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9월 빗썸은 주주사인 버킷스튜디오와 함께 복합 커머스 플랫폼인 '빗썸라이브'를 출범시켰다. 빗썸은 빗썸라이브를 NFT 중심으로 향후 미래산업의 중심이 될 메타버스와 가상자산 결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빗썸라이브는 오는 11월 정식 출시될 예정으로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모두 지원해 모바일 서비스도 확정된 상태다. 버킷스튜디오의 영화 유통 등 기존 사업으로 축적된 빅데이터와 빗썸이 보유한 680만 회원 연동 등 다양한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테크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해 국내 1세대 게임사 위메이드와 빗썸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블록체인 게임과 NFT 마켓을 운영하는 위메이드는 빗썸의 주요 주주인 비덴트에 1000억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며 간접적으로 빗썸과 연을 맺었다. 비덴트는 빗썸코리아 직접지분 10.25%, 빗썸홀딩스 지분 34.24%를 보유한 빗썸의 단일 최대주주다. 또 최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빗썸코리아 사내 이사에 선임 되면서 위메이드와 빗썸의 협력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빗썸은 NFT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 중이며, 향후 가상자산 거래소의 NFT 사업 비즈니스 모델과 사업 전략을 구체화 시키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NFT 사업 가장 먼저 뛰어든 코빗

최근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수리증은 받은 코빗은 4대 거래소 중 가장 먼저 NFT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5월말 코빗은 NFT 마켓을 오픈했다. 현재 코빗 NFT 마켓에서 마음에 드는 작품을 이더리움으로 구매할 수 있다. 코빗은 NFT 마켓 출시 이후 다수의 IP 기업과 NFT 출시를 협의중이다.

테크M

빈센조 까사노 라이터 NFT / 사진=스튜디오드래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난 7월 코빗은 스튜디오드래곤과 손잡고 인기 드라마 '빈센조'에 나왔던 까사노 문양 라이터 NFT를 판매한 바 있다. 또 스튜디오드래곤은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은 프리미엄 IP를 바탕으로 코빗과 함께 NFT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드라마 속 인상적인 소품 및 포스터 등 저작물에 의미를 더한 디자인 작업을 추가해 디지털 굿즈화한다는 계획이다.

코빗 관계자는 "여러 IP 기업에서 연락이 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NFT 마켓은 리뉴얼 중으로, 리뉴얼이 마무리 되면 새로운 콘텐츠의 NFT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래블 룰 집중하는 코인원...2대 주주 게임빌은 NFT에 눈독

NFT 사업의 윤곽이 어느정도 드러난 다른 거래소들과 달리 코인원은 별다른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에 코인원 관계자는 "현재는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수리와 트래블 룰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며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트래블 룰 시스템 구축을 위한 합작법인 코드(CODE)의 초기 대표를 맡았다"고 말했다.

테크M

차명훈 코인원 대표 /사진 = 코인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8월 31일 빗썸·코인원·코빗은 각각 3억원씩 출자해 합작법인 코드를 설립했다. 합작법인의 대표는 3사에서 지명한 대표이사들이 2년마다 번갈아 가며 대표직을 수행하기로 했다. 초기 대표는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맡는다. 이를 통해 각사에서 개발 중인 시스템을 3사가 연동하고 공동 개발하는 방식으로 트래블 룰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다만 코인원과 국내 게임사 게임빌의 NFT 사업 협력은 기대해볼만 하다. 지난달 29일 게임빌은 코인원 2대 주주에 등극, 가상자산 산업과 게임산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게임빌은 사내에 K콘텐츠 기반 NFT 거래소 개발을 위한 TF 조직이 구성됐으며, 자체 개발 게임도 블록체인 기반의 NFT 게임으로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부분에서 코인원과 게임빌의 협업이 기대되는 분위기다.

급성장하는 NFT 시장...중요한 건 '콘텐츠'

한편 최근 가상자산 거래대금 규모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4월 10조원에서 30조원 사이를 등락하던 업비트·빗썸·코인원의 가상자산 거래대금의 합은 25일 기준 6조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테크M

반면 NFT 시장은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 NFT 거래량은 약 107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700% 증가했다. 올 2분기 거래량은 13억달러, 1분기 거래량은 12억달러다. 블록체인 기업 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사, 게임사 등까지 NFT 시장에 뛰어드는 가운데,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선 모습이다.

다만 한국블록체인학회장인 박수용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NFT가 새로운 시장으로 부각되는 것은 맞지만 때이른 열기가 있는 것 같긴 하다"며 "해외에선 히트작이 많이 나왔지만 국내에서는 실질적인 거래가 있는지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NFT 자체보다 그안에 들어가는 콘텐츠가 더 중요하다"며 "NFT 시장이 활성화 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저작권자 Copyright ⓒ 테크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