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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인터넷망 먹통에 식당 ‘혼란’, 직장·학교 ‘마비’···디도스라더니 '설정 오류탓' 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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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KT 전국 유·무선 인터넷망에 25일 1시간가량 접속장애가 발생해 KT망을 사용하는 기업·학교·음식점 등에서 혼란이 벌어졌고,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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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점심시간 배달 애플리케이션이 먹통이 되자 서울 양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가 직접 배달을 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출발하고 있다. 반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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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전후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키오스크, QR 체크인, 카드결제 시스템 등이 먹통이 되자 식당가를 중심으로 혼란이 빚어졌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53)는 배달 앱 접속은 물론 배달 대행사로 연결이 되지 않자 직접 오토바이를 끌고 나와 배달을 했다. A씨는 “장사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하루 매출의 70%가 점심에서 나오는데 인터넷 때문에 오늘 하루 장사를 망치게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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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의 있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키오스크가 작동하지 않아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강수민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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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는 주문을 받는 키오스크가 작동하지 않아 고객들이 한참 기다렸다. 서울 마포구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주문하려던 강수민씨(24)는 “인터넷 연결이 끊어지니까 검은색 화면에 0과 1만 빼곡히 떠 있었다”면서 “인터넷이 안 되면 밥도 못 사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섭기도 했다. 특히 맥도날드는 100% 키오스크로 주문을 받아 직원들이 더 허둥지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태국음식점에서는 배달 주문과 매장 주문이 뒤섞였다. 평소보다 10분가량 음식이 늦게 나왔고, 매장 직원들은 연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음식점은 카드결제 시스템이 막히자 매장 입구에 ‘KT 인터넷 오류로 인해 현금결제만 가능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였다. 현금이 없는 고객은 자동인출기(ATM)을 손수 찾아서 다녀오기도 했다. 코로나19 QR 체크인이 작동하지 않아 전화로 인증하는 ‘안심콜’로 전환되면서 일부 매장은 입장할 때 평소보다 줄을 길게 늘어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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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음식점 입구에 ‘KT 인터넷 오류로 인해 현금결제만 가능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최유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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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된 대학가에서도 해프닝이 벌어졌다. 대학생 서민경씨(22)는 인터넷 화상회의 시스템 ‘줌’을 켠 상태로 보험해상법 과목 비대면 시험을 치르다 오전 11시30분쯤 갑자기 로그아웃돼 당황했다. 오전 11시45분까지 교수에게 e메일로 답안을 보내야 하는데 인터넷도 연결되지 않았다. 서씨는 “다행히 교수님이 사정을 참작해 추가로 시험 시간을 주셨다. 엄격한 교수님이었으면 훨씬 걱정됐을 것”이라며 “지방 사는 학생들은 인터넷 연결 복구가 더 늦어졌다고 한다”고 했다.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온라인 수업·시험 중 인터넷이 끊겨 당황한 학생들의 사연이 잇따라 공유됐다.

KT망을 이용하는 일터에 근무하는 직장인들도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직장인 이모씨(30)는 “회사 메신저 접속부터 인터넷 사용까지 안 돼 업무가 마비됐다”며 “시간에 맞춰 단체 e메일도 보내야 했는데 40분가량 아예 일을 하지 못해 답답했다”고 말했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발주를 넣어야 하는데 넣지 못했다’는 등의 사연이 공유되기도 했다. 한때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검색어에 ‘현금결제’ ‘인터넷 문제’ ‘KT 디도스’ 등과 함께 ‘조기퇴근’이 랭크되기도 했다.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에 접속하지 못해 일시적으로 주식을 거래하지 못해 손해를 본 투자자들도 있었다. 주식 관련 커뮤니티, 네이버 종목토론실 등에는 KT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글이 계속 올라왔다.

오경민·반기웅·강은·유선희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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