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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전환서 핵심은 마스크…엇갈린 포르투갈과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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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방역 완화 방법과 수준은 달랐다

전문가 "공기 통해 전염되는 바이러스인데 마스크 안 쓴 영국, 재유행 당연"

뉴스1

영국 다우닝가(수상 관저)에서 2021년 10월 20일 열린 보건부의 코로나19 관련 발표 자료에는 올해 영국의 코로나 감염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1월 정점 이후 4~6월 떨어졌던 감염세는 7월 중순부터 무섭게 차오르더니 최근까지 우상향하고 있다. 영국은 7월19일 실내 마스크 착용을 포함한 모든 거리 두기 조치를 해제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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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올해 7월19일 영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모든 강제 조치를 해제하며 사실상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다.

마스크도 실내외 관계없이 모든 공간에서 착용 여부를 개인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이후 백신 여권 도입 계획도 철회했다.

그 결과, 주말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21일 영국의 신규 확진자는 5만여 명, 사망자는 115명 발생했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주간 확진자 비중은 인구 55명당 1명꼴로, 전국에 3차 봉쇄령이 내려졌던 올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세계 각국이 영국형 위드코로나 모델을 반면교사로 삼기 위해 패인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가운데, 핵심은 '마스크 착용'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英 기고가의 자성…"포르투갈 가보니 마스크 잘 쓰더라"

21일 영국 정치웹사이트 오픈 데모크래시에는 "포르투갈에 가보니 백신 접종률은 더 높은데도 백신을 과신하지 않고 아이들까지 모두가 마스크를 잘 쓰고 다니더라"는 내용의 기고문이 올라왔다.

정치와 보건·복지 관련 저널리스트라고 자신을 소개한 필자(Carline Molloy)는 이달 1일 영국처럼 코로나 규제를 철폐하며 위드 코로나에 들어간 포르투갈 여행 경험을 통해 직접 목격한 차이를 이같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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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와 바이에른 뮌헨이 맞붙은 2021년 10월 20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벤피카 홈 구장 '에스타지우 다 루스'가 관중들로 가득 차 있다. 포르투갈 정부는 이달 1일부터 코로나19 규제를 상당 부분 완화, 경기장 입장 관중을 수용 인원의 30%로 제한하는 조치도 해제됐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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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포르투갈에서는 관광객들에게도 마스크를 꼭 쓰고 실내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지 말라고 안내한다"며 "사람들이 길거리에서도, 야외에서도 붐비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국 정부에선 마스크 착용이 일종의 '플랜비(B)'쯤으로 치부된다며 아쉬움을 남겼다.

◇"마스크 쓴 포르투갈형 위드코로나…영국과 대조적"-WSJ

2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포르투갈에 코로나19 엔데믹이 찾아왔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영국보다 높은 완전 접종률(포르투갈 86%, 영국 73%)에도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 비치, 백신 여권 등 방역 조치를 유지한 채 시작한 '포르투갈형 위드코로나'를 소개했다.

올해 1월 인구 1000만 국가에서 1만3000명씩 확진되고 300명씩 죽어 나가던 팬데믹 정점 상황을 잊지 않고, 긴장한 채 개인 방역에 힘쓰는 포르투갈 사회 분위기도 생생하게 전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률이 포르투갈보다 낮은데도 거의 모든 제한을 철폐했다가 재유행과 사망자 증가를 겪고 있는 영국형 위드코로나와 대조적"이라며 "포르투갈형 위드코로나를 단계적 방역 완화를 앞둔 많은 국가들이 주시하고 있다"고 짚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위드코로나 4주 차에 접어든 포르투갈의 전일 신규 확진자는 604명, 사망자는 4명이다.

◇"영국 재유행은 정책의 명확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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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지하철의 2021년 10월 23일 모습. 이틀 전 신규 확진자 수가 5만 명을 넘었지만, 마스크를 쓴 사람은 많지 않다. 영국은 7월19일부터 실내에서조차 마스크 착용을 개인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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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퀸매리대 임상감염병 전문가 딥티 구르다사니 박사는 미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팬데믹 상황을 잘 들여다보면, 한 나라의 방역 수준과 팬데믹 전개 사이에는 명확한 상관관계가 있다"며 "봉쇄정책을 폈을 땐 늘 확진 건수가 떨어졌다. 공기로 전해지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르다사니 박사는 "전 지구적 팬데믹에서 차이를 설명할 다른 방법은 없다"며 "영국민이 겪고 있는 상황은 특별할 게 전혀 없다…다른 나라와 비교되는 이곳 정책의 명확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백신 접종률에 도취돼 코로나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팬데믹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을 감안해 마스크 착용과 기본적인 거리 두기 조치는 유지했더라면 지금 같은 위기는 오지 않았을 것이란 지적이다.

물론 영국의 재유행 원인으로는 백신 효과 감소와 델타 변이 하위 계통의 새 변이주 유행도 꼽힌다. 영국 보건 당국은 지난 22일 델타 플러스 계열의 신종 변이주 AY.4.2 유행 상황을 발표하며 경각심을 높였다. 고령·고위험군 부스터샷과 독감 백신 중요성도 연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과 마찬가지로 AY.4.2가 발견되고, 비슷한 시기 백신 접종을 시작해 앞다퉈 규제를 완화환 이스라엘의 사례와 비교해도 영국의 현실은 큰 차이를 보인다. 이스라엘 인구는 900만 규모로 영국보다 훨씬 작긴 하지만, 연일 한 자릿수 사망과 세 자릿수 확진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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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60%를 넘는 높은 코로나19 백신 완전 접종률에 힘입어 코로나19 관련 많은 규제를 완화했지만, 마스크 착용 중요성은 계속 강조해오고 있다. 사진은 2021년 9월1일 텔아비브 한 초등학교 앞에서 아이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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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나흐만 애쉬 영국 보건부 국장은 앞으로 델타 변이 감염 수치가 더 떨어지면 코로나 규제를 다시 완화하겠다면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 방침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기준 실내 마스크 착용 규제까지 해제한 나라는 영국이 유일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매튜 테일러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국장은 "좀 불편하더라도 빨리 조치를 취해 경제 정상화를 앞당기는 게 낫다"는 취지로 정부의 '무방비 위드코로나'를 비판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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