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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시간 먹통'에 점심시간 대혼란..."결제 안돼 경찰서 갈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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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업 끊기고, 재택 업무 마비, 배달 올스톱... KT "디도스 공격 아닌 라우팅 오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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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인터넷망이 25일 오전 11시 20분께부터 전국곳곳에서 장애를 겪고 있다. 사진은 이날 인터넷 연결이 끊어진 모바일과 PC화면.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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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갑자기 사라졌어요."

경기도 고양시 한 중학교의 수업시간. 오전 11시 20분께 온라인으로 역사 수업을 하던 중학생들은 갑자기 어리둥절했다. KT 유·무선 인터넷망에 장애로 수업이 중단된 것. 이 반은 곧 선생님이 네이버밴드에 글을 올려 부족한 대로 수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재택 중이었는데 세상과 단절된 기분이었어요."

서울 영등포구의 한 빌라, 재택근무 중이었던 이아무개씨는 카카오톡을 통해 오는 상사의 지시가 미리보기로 보였지만 읽을 수 없어 난감했다. 메시지 창을 띄우면 먹통이었다. 그의 휴대전화 통신사뿐만 아니라 집에 연결된 인터넷 회선 또한 KT였다. 식사도 뒤로한 채 노트북을 들고 근처 카페로 가서야 상사에게 사정을 설명할 수 있었다.

25일 오전 11시께부터 약 1시간가량 KT 유·무선 인터넷망에 장애가 발생해 전국 곳곳에서 업무·결제 등이 되지 않는 '먹통' 사태가 일시적으로 빚어졌다. 이로 인해 KT 가입자들은 데이터 전송, 증권거래, 상점 결제, 인터넷 TV 시청 등 서비스 전반에 걸쳐 불편을 호소했다.

특히 휴대폰 결제나 카드 결제가 진행되지 않아 점심시간을 앞두고 시민들의 불편은 더 컸다. 서울 종로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아무개씨는 "카드 결제 시스템이 멈추는 바람에 계좌이체를 받았다"며 "일부 손님은 계좌이체를 위한 인터넷 연결도 되지 않아 한참을 기다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가입자는 일반 전화통화도 되지 않는 등 장애가 확산했다. 전자출입 QR코드 화면이 뜨지 않아 매장에 들어갈 때 출입 명단 수기 작성을 해야 하기도 했다. "식당에서 밥 먹고 카드결제가 되지 않아 30분 기다렸다" "카카오택시를 타고 내렸는데 요금을 내지 못해 경찰서 갈 뻔 했다"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용자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광화문 인근 직장인 류아무개씨는 "업무 차 점심 식사 약속에 가는데, 전화나 카톡도 안 되고, 지도 앱도 켤 수가 없어 난감했다"며 "결국 약속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배달 기사님이 길을 잃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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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전 KT 인터넷망이 전국적으로 한 시간 넘게 장애를 일으키면서 전남 구례군 마산면 한 식당 입구에 '전산망 오류로 인해 카드 결제 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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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등 일부 배달 플랫폼 이용이 어려워지며 점심 식사 시간 동안 혼란이 커지기도 했다. 서울 용산구에서 배달 전문 음식점을 하는 정아무개씨는 "인터넷이 나가서 10시 30분쯤 고객이 한 주문이 12시쯤 들어왔다"며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없으니까 배달 기사님이 길을 못 찾았고, 오늘 점심 장사를 거의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KT에 가입된 일부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은 카드 단말기가 먹통이 돼 현금 결제만 받았다. 경기 지역 한 대형마트는 사전주차정산 서비스가 잠시 마비되기도 했다. KT 통신망을 이용하는 주요 대형 사이트도 접속이 중단돼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KB증권은 이날 공지를 통해 "KT 통신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이 KT 통신망 장애로 MTS 접속이 안 되고 있다"며 "KT 통신망 정상화 시 다시 안내할 것"이라고 알렸다. 한국거래소에서는 주식 시세 관련 전용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해당 인터넷 연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공공기관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몇몇 학교는 인터넷이 끊겨 온라인 수업을 도중에 중단했다.

KT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로 추정했으나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며 "통신 장애로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 정부와 함께 더욱 구체적인 사안을 조사하고, 파악되는 대로 추가설명 드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KT와 사고 원인을 확인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 유무선인터넷 중단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사업자들과 원인 파악을 위해 소통 중"이라며 "현재 원인에 대해 파악된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침해사고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KT와 협조하고 있으며, 타 통신사에서는 이상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박현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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