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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휴대폰 던지기 전, 유동규의 마지막 통화자는? 포렌식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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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유동규. JTBC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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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송병일 팀장)은 25일 오후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이 참관한 가운데 휴대전화 데이터 복구 및 분석 작업을 시작했다. 유 전 본부장이 지난달 29일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 전 9층 창문으로 던져 은폐를 시도한 그 휴대전화다.



변호인 참관해 디지털 포렌식 착수



경찰은 검찰 압수수색 당시 유 전 본부장이 휴대전화를 창문으로 던졌다는 말이 나오자 주변 폐쇄회로 TV(CCTV) 등을 분석해 이 휴대전화를 가져간 남성의 이동 경로를 확인해 휴대전화를 확보·압류했다. 이 휴대전화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디지털포렌식센터로 보내 파손된 부분을 수리한 뒤 휴대전화에 저장된 자료를 그대로 옮겨 확보하는 이미징 작업까지 마무리했다.

휴대전화, 컴퓨터 등 디지털 매체의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기법인 디지털포렌식은 포렌식 과정에서 수사기관의 임의 조작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모든 절차마다 해당 매체 소유자 측이 참관한 가운데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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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의 압수수색 전 창밖으로 투척한 휴대전화를 가져가는 남성의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 [사진 TV조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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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기관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디지털 증거를 출력 또는 복제하는 과정에 당사자 참여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해당 압수수색 전체가 위법하다’는 대법원 판례에 따른 것이다. 형사소송법에도 ‘피고인 또는 변호인은 압수·수색영장의 집행에 참여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이에 경찰은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과 디지털 포렌식 일정을 조율해 왔다. 앞서 유 전 본부장 측은 수사 협조 차원에서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제공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전자정보는 저장매체의 용량에 따라 작업 기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착수했다고 해도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 통화자 누구…변호인 "드릴 말씀 없다"



경찰이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나서면서 유 전 본부장의 마지막 통화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제기된 지난달 15~16일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면서 기계도 아이폰으로 바꿨다. 새로운 휴대전화 번호는 친분이 있는 극소수 지인 등에게만 알렸다고 한다.

앞서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유 전 본부장이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2시간가량 통화한 사람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복심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디지털 포렌식 참관을 위해 방문한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은 ‘유 전 본부장이 압수수색 당일 누구와 통화했는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죄송하다.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떤 의혹도 남지 않도록 절차와 원칙에 따라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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