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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중년의 아이유' 강지민 "32만 구독자 끌어모은 비결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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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뚫고 '7080 유튜브 스타'로

최근 신곡 '그런 사람이 생겼어요' 발표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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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수 강지민은 ‘중년의 아이유’ 혹은 ‘7080 유튜브 스타’로 불린다. 지난 10여년간 진행한 콘서트 전석을 매진시키고 32만명이 넘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를 끌어 모으는 등 중장년층 음악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으면서 따라붙은 수식어다.

이러한 수식어를 얻어내기까진 우여곡절이 있었다. 강지민은 오랜 무명의 시간을 견디며 고군분투한 끝 자신만의 정체성을 구축하며 새로운 길을 열 수 있었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강지민은 “나름 사연이 많은 가수”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웃어 보였다.

강지민은 고등학교 시절 한 잡지사가 연 노래자랑에 참가했다가 국민 애창곡 ‘애모’의 주인공 김수희의 눈에 띄면서 가수 연습생이 됐다. 강지민은 “아이돌이란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았던 시절 김수희 선생님이 걸그룹을 만든다고 하시면서 저를 발탁하셨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그 뒤로 일이 마음처럼 풀리지 않았다. 강지민은 데뷔 준비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자 연습생 생활을 그만두고 솔로 가수로 노선을 바꿨다. 그렇게 1996년 1집을 내면서 데뷔했으나 대중의 주목을 받는 데 실패했다.

강지민은 “데뷔 앨범이 속된 말로 쫄딱 망한 뒤로 소속사를 여러 군데 옮겨 다녔다. 나름 방송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실력 있는 가수로 입소문을 탔기에 기대를 걸어봤지만 거기까지였다”며 “20대 가수 활동은 기다림의 세월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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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민는 방송국 무대에 아닌 라이브 카페에서 활로를 찾았다. 라이브 카페 공연 활동을 통해 실력과 매력을 알리며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강지민은 여세를 몰아 1집 발매 이후 무려 15년 만인 2011년 2집을 냈고 활동 무대를 대학로로 옮겨 활발한 공연 활동을 펼쳤다. 그렇게 ‘공연형 가수’로 자리 잡으면서 ‘중년의 아이유’로 통하는 가수로 거듭났다. 강지민의 팬카페 ‘강사모’(강지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 수는 어느덧 4만명에 육박한다.

강지민은 “여리여리한 외모와는 다르게 무대에 오르면 록가수들보다 더 에너지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편이다. 많은 분이 그런 모습을 예쁘게 봐주셨고 덕분에 10년여간 모든 공연을 매진시킬 수 있었다”며 “‘중년의 아이유’라는 과분한 수식어까지 붙여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는 ‘공연형 가수’ 강지민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큰 시련이었다. 다행히 강지민은 활동 무대를 유튜브로 한 번 더 옮기며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유튜브 채널(강지민 통기타가수 Kang Jimin Live concert)에 올린 다채로운 라이브 영상으로 보다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그간 쌓은 내공을 폭발시키는 데 성공한 거다.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나훈아 ‘테스형’ 커버 영상은 조회수가 400만건이 훌쩍 넘었다. 구독자 수는 32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강지민은 “‘핑거스타일’(손가락으로 기타 줄을 튕겨 소리를 내는 주법)로 기타 연주를 하며 노래까지 하는 유일무이한 7080 가수라는 점이 차별점이 된 것 같다”며 “요즘은 일주일에 한 번 씩 라이브 방송도 하는데 그때마다 1500명이 넘는 분들이 방송을 지켜봐 주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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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에서도, 유튜브상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가수가 된 강지민의 새 목표는 자신의 히트곡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올해 직접 작곡하고 ‘스타 작사가’ 김이나에게 작사를 맡긴 ‘그런 사람이 생겼어요’를 발표한 그는 여러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신곡 홍보 활동에 한창이다. 강지민은 “언젠가 ‘나 혼자 산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같은 유명 프로그램에도 출연해보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10년 넘게 한결같이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이 계실뿐만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 저를 알게 된 새로운 팬분들까지 생겨 힘이 난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좋은 무대를 보여 드리는 가수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공연 활동도 왕성하게 펼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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