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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내부 문건 또 공개됐다…“美 대선 가짜뉴스 확산 경고 묵살·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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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페이스북 문건 입수…가짜뉴스 내부 경고에 묵살

페이스북 대변인 "알고리즘 개선하기 위한 연구 진행한 것" 반박

헤럴드경제

뉴욕타임스(NYT)는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그룹 페이스북의 내부 문건을 지난 22일(현지시간) 입수해 폭로했다. 해당 문서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때 음모론과 가짜뉴스 확산을 경고하는 내부 목소리를 묵살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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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그룹 페이스북이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때 음모론과 가짜뉴스 확산을 경고하는 내부 목소리를 묵살하고 이를 방치했다는 자료가 공개됐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페이스북 내부 연구팀이 2019년 7월 ‘캐럴 스미스’라는 가계정을 개설해 서비스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큐어넌(QAnon·극우 음모론)으로 가는 캐럴의 여정’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연구는 미 노스캐롤라이나주(州)에 거주하는 보수적인 가상의 인물 캐럴이 어떻게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와 싱글레어 방송을 팔로잉하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계정을 만든 지 며칠 만에 페이스북은 큐어넌과 관련한 페이지를 추천했다.

이후 페이스북 알고리즘은 캐럴에게 큐어넌에 가입하라는 제안까지 했다. 결국 그의 페이지는 극단주의와 음모론과 관련한 콘텐츠로 채워졌다.

연구자는 이 계정이 개설된 지 몇 주 지나지 않아 극단적이고 질 낮은 콘텐츠가 흐르는 곳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후 좌파 성향의 가계정에 대한 극단주의 실험에서도 페이스북 알고리즘이 질 낮은 밈(meme)과 가짜 정치 뉴스를 피드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앤디 스톤 페이스북 대변인은 “페이스북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였다”며 “큐어넌 계정을 페이스북에서 제거하기로 한 결정을 뒷받침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대선을 즈음해 이 같은 실태를 고발하고 조치를 촉구하는 내부 경고도 이어졌다.

미 대선이 이틀 후였던 지난해 11월 5일 페이스북의 다른 직원은 내부 게시물에서 “인화성 높은 가짜뉴스가 눈에 띈다”고 사내에 알렸다.

4일 후 또 다른 데이터 과학자는 “미국 내 정치 콘텐츠의 약 10%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NYT는 이러한 보고서가 페이스북이 작년 대선 전후 유권자들의 양극화를 부추기려는 극단주의자들의 움직임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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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그는 지난 3월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페이스북이 가짜뉴스를 방치했다는 주장에 반박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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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직원이 가짜뉴스와 선동적인 콘텐츠를 경고하고 이에 대한 조치를 회사에 촉구했지만, 페이스북은 이 문제를 다루지 않거나 문제 해결에 소극적이었다고 전했다.

미 대선 당시에도 페이스북이 가짜뉴스를 방치했다는 외부 비난이 이어졌지만,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선거의 진실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다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근 페이스북은 사회 갈등을 유발하는 콘텐츠를 인지하고도 이를 방치했다는 내부 폭로가 이어지면서 사면초가에 처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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