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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선대위원장 대신 고문 맡은 이낙연...'이재명 대표 공격수'였던 설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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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낙연 회동 배석 오영훈 의원
"처음 서먹했다 30분 이상 대화...분위기 좋아"
"낙선 후보가 선대위 진두지휘 맞나 고민"
"총괄본부장·비서실장 얘기 나와 실무 협의키로"
"항의시위 지지자 마음 당장 꺾어선 안 돼"
김종민 "후보 됐으니 '정책'도 가자면 문제"
이재명 기본소득 공약 수정 가능성 언급
한국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두 번째) 대선 후보와 이낙연(세 번째) 전 대표가 24일 서울 종로구 한 찻집에서 회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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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 캠프의 수석대변인이었던 오영훈 의원은 이재명 후보와 이 전 대표 회동에서 이낙연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들의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장 총괄본부장 등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지난번 대통령 경선에서 패배한 이후 후유증이 도지사 선거 때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오 의원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낙연 캠프 참여 인사들은 어떻게 합류하나'라는 질문에 "논의가 있었는데, 실무 협의를 좀 더 진행시켜 구체적인 역할 문제도 논의했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총괄본부장이라든가 비서실장이라든가 이런 직책과 관련된 얘기가 나왔다"고 밝혔다. 선대위원장 대신 상임고문을 맡게 된 이 전 대표 측이 다른 주요 보직을 제안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오 의원은 "어쨌든 우리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다 참여해야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그렇게 해왔고 그래야만 대선 승리를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선대위 고문직을 수락한 배경과 관련해선 "낙선한 이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맡아 진두지휘하는 게 과연 맞느냐 문제 제기가 있었고, 대표께서도 고민이 있었다"며 "당과 후보 중심의 선대위가 구성돼야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보고 상임고문직이 적절하다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참여 방식을 두고 두 분께서 협의하셔서 결정한 사항이기 때문에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회동이 조금 서먹서먹하거나 그런 거 없었나'라고 묻자 오 의원은 "약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전에 10~15분 만나고 헤어졌던 것보다 2배가량 더 만나신 것 같다"며 "30분 이상 회동하고 두 분이 또 손을 잡고 같이 나가셨으니까 충분히 분위기가 좋았다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17년 대선 경선 패배 후유증, 지방선거까지 미치더라"

한국일보

24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회동 장소인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찻집 인근에 양측 지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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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동 장소에 이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이 결선투표 등을 요구하며 항의 시위를 한 것과 관련해 오 의원은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가 간다"며 "우리가 그런 마음을 당장 꺾는 모양새나 의도가 있어선 안 된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충분히 시간을 갖고 기다려 주시고 함께할 수 있도록 상처가 아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 이런 당부를 깊이 하셨기 때문에 노력이 계속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연 지지자들까지 화합하는 화학적 원팀이 가능하느냐'라고 묻자 오 의원은 "이재명 후보께서 '지난번 대통령 경선에서 패배한 이후 후유증이 도지사 선거 때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표현하시더라. 그만큼 오랜 시간을 통해 극복했다는 말씀"이라면서도 "그렇게까지는 아니지만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통령 선거 전까지 아물 수 있도록 해서 대선 승리를 위한 힘을 모아 나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경선 당시 '구속'까지 언급하는 등 강경발언을 쏟아내며 이 후보를 비판했던 설훈 의원의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설 의원님께서 판단하셔야 되는 문제"라면서도 "기본적인 원칙으로는 참여해야 된다"고 말했다.

김종민 "'구속' 언급 설훈의 걱정이 당의 걱정 돼"

한국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설훈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이재명캠프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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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신중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 경선 캠프 정치개혁비전위원장을 맡았던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에서 결정하면 (이 전 대표 측 인사들이 이 후보 대선 캠프에) 다 같이 갈 것이다. 설 의원의 기본 방향에는 큰 차이가 없다"면서도 "경선 당시 나름의 논리를 갖고 걱정했던 것이고, 이제 그 걱정은 이 후보가 대선후보가 되며 당의 걱정이 됐다. 그런 걱정들을 여러 경로를 통해 얘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해 "이 후보가 '내가 후보 됐으니까 내 정책도 가자' 이렇게 우긴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후보가 되면 품이 넓어질 것"이라고 수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방법상에서는 조금 걱정되는 면도 있었지만, 호응도 있었기 때문에 취지를 담아낼 길을 당이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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