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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 30% 감축…‘글로벌 메탄 서약’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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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메탄 가스를 운반하는 파이프라인.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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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내 메탄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8년 배출량 대비 30% 감축하기로 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지구 온난화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다.

정부는 25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전세계적인 메탄 감축 방안을 모색하는 ‘글로벌 메탄 서약’에 가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글로벌 메탄 서약’은 2030년까지 전세계의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제 연대다. 포괄적인 ‘온실가스’가 아닌 특정 물질인 ‘메탄’을 목표로 한다는게 특징이다.

교토의정서에서 정의한 ‘6대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발화탄소, 육불화황)’ 중 하나인 메탄은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로 표현한 ‘지구온난화지수(GWP)’가 21이다. 이산화탄소보다 21배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메탄은 인간의 활동으로 발생한다. 천연가스 채굴, 농업 등이 메탄의 발생 요인이다. 하지만 메탄은 대기 중 체류 기간이 약 10년으로, 최대 200년 가량 대기에 머무는 이산화탄소보다 현저하게 짧다. 대기 중 메탄 농도는 이산화탄소의 200분의1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 승인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제6차 평가보고서 중 제1실무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메탄은 전체 지구 온난화의 약 30%에 기여했다. 기온 0.5도가 상승하는 원인 물질이 메탄인 것이다.

국제사회는 대기 중 체류기간이 짧은 메탄 발생을 크게 줄일 경우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낮추려는 파리 협약의 목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메탄 서약은 지난 9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공동으로 추진계획을 발표했고,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서약에 참여할 것을 요청해 왔다. 이미 일본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국내 메탄은 농축수산업에서 44% 발생

한국의 메탄 배출량은 2800만t(2018년 기준)으로, 국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8%를 차지한다. 농축수산에서 배출되는 메탄이 전체의 43.6%(1220만t)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폐기물 30.8%(860만t), 에너지 22.5%(630만t) 등이다.

농축수산 부문에서는 벼의 재배 과정이나 가축의 소화기관 내 발효, 가축 분뇨 처리 과정에서 메탄이 배출된다. 폐기물 부문에서는 매립과 하수, 폐수 처리 과정에서 메탄이 나온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의 연료가 연소되는 과정, 화석연료의 채광, 생산, 공정, 운송, 저장 과정에서도 메탄이 배출된다.

최근 사실상 확정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안에도 메탄 배출량을 2018년 대비 30% 감축(1970만t 배출) 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분야별로는 농축수산업에서 250만t, 폐기물 400만t, 에너지 180만t을 감축할 계획이다.

농축산 부문에서는 가축분뇨의 정화처리와 에너지화 등 활영, 저메탄·저단백 사료의 개발과 보급, 논의 물관리를 통해 감축할 계획이다. 폐기물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등 유기성 폐기물의 발생을 줄이고, 유기성 폐자원의 바이오가스화를 확대 추진한다. 에너지 부문은 화석연료 및 원료의 사용량을 줄일 예정이다. 글로벌 메탄 서약 출범식은 다음달 1~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되는 26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린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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