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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창단 후 처음' 수원FC, '3년만의 복귀' 수원삼성…이젠 파이널A서 수원 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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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 모두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파이널A 확정

'한 지붕 두 가족'의 치열한 경쟁에 관심

뉴스1

수원FC가 창단 첫 스플릿A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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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수원을 연고로 하는 K리그1의 수원FC와 수원 삼성(수원)이 사상 처음으로 파이널A 그룹에 함께 진출했다. 한 도시를 연고로 둔 팀 2곳이 파이널A에 진출하기는 한국 프로축구 사상 처음이다. 수원FC는 창단 처음으로, 수원은 3년 만에 파이널A에 오르면서 사상 처음으로 파이널 라운드에서 '수원 더비'가 성사됐다.

먼저 수원FC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원큐 K리그1 2021 24라운드 광주FC와의 순연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정규라운드를 12승9무12패, 승점 45로 마친 수원FC는 4위로 사상 첫 파이널A 진출에 성공했다.

수원FC는 2003년 창단된 수원시청 축구단이 모태다. 10년 간 지금의 3부리그 격인 내셔널리그에 참가하던 수원시청은 2013년부터 구단의 공식 명칭을 수원FC로 변경하고 K리그 챌린지(K리그2)에 참가했다.

프로 리그 진출 후에도 좋은 경기력을 보이던 수원FC는 2015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당시 K리그 클래식(현 K리그1)에 있던 부산 아이파크를 누르고 1부로 올라섰다 그러나 1부의 벽은 높았다. 수원FC는 2016년 11월5일 인천전에서 패하면서 리그 꼴찌가 확정되며 승격 1년 만에 다시 2부로 강등됐다.

2017년부터는 K리그2에서 중하위권을 전전하며 부진을 이어갔지만 지난해 김도균 감독 선임 이후 경기력이 급상승하며 K리그2에서 2위를 기록했다. 이후 승강 PO에서 경남FC를 상대로 승리하며 5년 만에 승격을 이뤄냈다.

4년 간 K리그2에 머물렀던 수원FC는 올 시즌 전만 해도 유력한 강등 후보로 꼽혔다. 박주호, 정동호, 양동현, 윤영선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을 새로 영입했지만 조직력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실제로 개막 후 초반 13경기에서 2승4무7패로 하위권을 전전하자 강등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바뀌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울산 현대, 전북 현대 등 강팀들을 잇달아 제압하며 3위까지 올랐고 결국 정규 라운드 4위, 창단 후 최고 성적으로 파이널A 진입에 성공했다.

이로써 수원FC는 3부 리그에서 시작해 2부 리그를 거쳐, 1부 리그까지 승격한 뒤 파이널A 그룹까지 오른 유일한 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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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은 3년 만에 파이널A 무대에 복귀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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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K리그 우승컵을 4차례 들어올린 '축구명가' 수원은 최근 몇 년 부진하다 올해 3년 만에 다시 파이널A에 오르며 명가 재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정규 라운드 마지막까지 파이널A를 장담할 수 없었던 수원은 정규 최종전에서 대구를 2-0으로 꺾고 자력으로 진출에 성공했다.

K리그1이 파이널 라운드 제도를 도입한 2012년 이후 꾸준히 상위 그룹에 머무르던 수원은 2016년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현 파이널B)으로 떨어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2017년과 2018년에는 다시 상위 그룹에 오르며 명예를 회복했다.

2019년과 2020년은 2년 연속 파이널B로 향하며 그간 쌓인 명성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인 수원은 올 시즌에는 이전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초반부터 상위권에 자리했다. 19라운드를 끝으로 전반기를 마쳤을 때 수원의 성적은 무려 2위였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주력 선수들의 부상 등 악재가 겹쳐 패가 쌓이면서 연패의 늪에 빠졌고 결국 정규 라운드 마지막까지 파이널A행을 확정짓지 못했다.

파이널 라운드 전 마지막 경기에서 패할 경우 3년 연속으로 파이널B에 진출할 상황에 놓였으나 3위 대구를 상대로 완벽한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두며 겨우 3년 전 자리를 찾아갈 수 있었다. 이제 수원은 2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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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와 수원 삼성의 '수원 더비'가 처음으로 파이널A에서 치러진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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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사연을 안고 파이널A에 진입한 수원FC와 수원 삼성은 이제 처음으로 상위 그룹에서 '수원더비'를 한 차례 치르게 된다.

수원FC는 지난 8월부터 기존 홈구장인 수원종합운동장의 잔디 보수공사 문제로 수원 삼성과 수원월드컵경기장을 함께 쓰고 있는 만큼, 경기 전후로 두 팀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두 팀은 올 시즌 세 번 맞붙었는데 수원FC가 2승1무로 압도적 우위에 있어 수원 삼성으로서는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

현재 두 팀의 승점은 45로 같다. 다득점에서 수원FC가 수원 삼성보다 넉 점 앞서 있을 뿐이다. 두 팀 모두 다음 시즌 ACL 티켓이 주어지는 3위 대구(승점 49)와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곧 열릴 수원 더비는 ACL 진출권 획득을 위한 대결의 장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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