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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구현모 탈통신 힘준 날, 유·무선 통신망 먹통… 대혼란에 시민 불만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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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KT 인터넷망이 25일 오전 11시 20분쯤부터 전국 곳곳에서 장애를 겪고 있다. 사진은 이날 인터넷 연결이 끊어진 모바일과 PC화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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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소재 정보기술(IT) 회사에서 근무하는 A씨는 줌(ZOOM)으로 외부 업체와 미팅하다 연결이 갑자기 끊겨 깜짝 놀랐다. A씨는 다른 직원 중 SK텔레콤을 사용하는 사람의 인터넷을 빌려 핫스팟으로 미팅을 겨우 마칠 수 있었다. A씨는 “위기를 겨우 모면하긴 했지만 실질적인 피해로 번질 수 있었던 상황이라 회사가 난리가 났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25일 오전 11시 20분쯤부터 KT 유·무선 네트워크 먹통이 전국에서 발생하면서 시민들은 대혼란 속 불편을 겪어야 했다. 주요 회의가 많은 월요일에, 시민들의 이동이 많은 점심시간이 맞물리면서 시민들의 혼란은 가중됐다.

KT 망을 쓰는 증권사 가입자 가운데서는 이날 통신망 사고로 예정된 거래를 하지 못해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의 피해를 봤다는 사례도 커뮤니티 등을 통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증권사 고객센터에는 이에 대한 문의전화도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KT 고객센터로 문의하라는 답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했다.

KT 측은 “즉시 위기관리위원회를 가동해 조치 중이며 빠른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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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KT가 개최한 '인공지능·디지털혁신 데이'에서 구현모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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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사고는 공교롭게도 ‘탈(脫)통신 KT’를 외친 KT의 기자간담회 직후 벌어진 것이어서 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상용 2주년을 맞은 5세대 이동통신(5G) 품질 논란에 이어 한 유튜버가 제기한 인터넷 속도 고의 저하 의혹으로 주력 사업인 통신망부터 제대로 챙겨야 한다는 지적에도 이를 등한시하고 신사업만 챙긴다는 비판이 거세질 수 있다는 것이다.

KT는 이날 오전 ‘모두의 일상이 되는 인공지능(AI)’을 주제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람처럼 대화하는 ‘AI 능동복합대화 기술’로 AI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주력사업인 통신을 제외한 신사업에서 가장 사활을 걸고 있는 AI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여기에는 이례적으로 구현모 KT 대표까지 무대에 오르며 지원사격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구 대표는 통신산업을 넘어 AI·빅데이터(Big Data)·클라우드(Cloud)의 앞글자를 딴 ‘ABC’ 중심의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통신업만으로는 성장이 정체된 회사를 ABC를 통해 다시금 도약시키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었다.

이번 통신 사고와 관련 일부 사용자들은 소송을 검토 중인 것으로도 확인되고 있다.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을 보면 “KT 때문에 사무실도 올스톱, 포스기도 정지, 난리가 났다”라면서 “너무나 바쁜 월요일 오전 이게 무슨 일이냐, 화난 분들 모여 달라”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윤예원 기자(yewon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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