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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마지막 기회서 고꾸라진 LG, 이젠 우승 경쟁 구경꾼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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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인 뒷심 부족으로 지난 주간 3무3패

마운드는 흔들리고, 타선은 답답하고

뉴스1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오른쪽)은 24일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1·2차전에서 모두 9회 실점했다. 2021.10.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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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에 최악의 한 주였다. 지난 주간 6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역전 우승을 향한 마지막 기회를 허무하게 놓쳤다. 남은 6경기를 다 이겨도 1위는커녕 2위도 넘보기 어려워졌다.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와 치열하게 펼쳤던 우승 레이스에서 밀려나 구경꾼 신세로 전락했다.

LG는 24일 두산 베어스와 가진 더블헤더에서 1무1패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9회초 2사 만루의 역전 기회를 놓친 뒤 9회말 박건우에게 끝내기 땅볼을 허용해 패하더니 2차전에선 1점차 리드를 지키러 나온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9회말 2사에서 양석환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고우석은 2경기 모두 9회말에 치명적인 실점을 하며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지난 17일 69승 고지를 밟았던 LG는 아홉수에 빠져 키움 히어로즈, 두산을 상대로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에 그쳤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결정적인 승부처였으나 LG는 빈손 신세였다. 그 사이에 삼성은 1위로 올라섰고, 2위 KT도 자력 우승 가능성을 남겨뒀다.

LG는 삼성과 3경기차, KT와 2.5경기차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직 1위에 오를 경우의 수는 남아있다. 하지만 상위권 3개 팀이 3~6경기만 남겨두고 있으며 삼성과 KT의 기세를 고려하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삼성이 잔여 3경기에서 2승만 추가하면 LG는 삼성을 추월할 수 없다. KT도 4승만 더하면 LG보다 높은 순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한다. 이 조건도 LG가 남은 6경기를 다 이긴다는 전제 아래 가능한데 현재 '승리 DNA'가 사라진 LG의 흐름을 고려하면 불가능한 미션 수준이다. 더해 LG는 휴식 없이 정규시즌 최종일인 30일까지 하루 한 경기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LG는 지난 주간 공수가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타선은 답답했고, 마운드는 견고하지 못했다. LG의 주간 평균자책점은 4.36(7위)이며 타율은 1할대(0.199)에 그쳤다. 주간 타율이 2할4푼 아래인 팀은 LG가 유일했다.

안타(37개)보다 많은 4사구(42개)를 얻어 득점 기회가 적었던 것은 아닌데 해결사가 없었다. LG의 주간 잔루는 무려 50개였다.

1점차 박빙의 승부에 유난히 약했는데 마운드 높이도 낮았다. 선발 투수는 5이닝만 버텨도 잘한 수준이었고,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결정적인 순간에 무너졌다. 수비도 실책 6개를 남발하며 빈틈이 너무 많았다.

LG는 고질적인 뒷심 부족이라는 한계에 부딪히며 지난해의 전철을 다시 밟는 중이다. LG는 지난해 정규시즌 마지막 2경기에서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에 연이어 1점차로 패하며 2위에서 4위로 추락했다. 결국 포스트시즌을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했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완패하며 우승의 꿈을 접었다.

LG는 4위 두산과 승차 4.5경기를 유지하고 있어 더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 그렇지만 1994년 이후 2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노렸던 팀이 자멸로 허무하게 기회를 놓치면서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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