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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승부처라더니 1승도 못한 LG, 못 치고 못 던지고 못 막는다 [MK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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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최악의 경기력 속에 3연패에 빠졌다. 사령탑이 승부처라고 봤던 지난 일주일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1, 2위 도약이 어려워졌다.

LG는 지난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1, 2차전에서 1무 1패를 기록했다.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1차전의 경우 3-4로 끌려가던 9회초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말 마무리 고우석이 흔들리며 4-5로 졌다.

2차전 패배는 더 뼈아팠다. 1회초 타선이 3점을 뽑아내면서 쉽게 게임을 풀어가는 듯 보였지만 이후 9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5회부터 필승조를 쏟아부어 지키는 야구에 나섰지만 고우석이 또 무너졌다. 9회말 2사 후 두산 양석환에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아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매일경제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LG는 지난 23일에도 3-0으로 앞서던 경기를 비겼던 가운데 주말 내내 헛심만 뺀 꼴이 됐다. 3경기서 충분히 2승 1무도 가능했지만 외려 1무 2패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류지현 LG 감독은 지난 19일~2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과 주말 기간 두산과의 3경기를 승부처라고 직접 언급했다. 총력전을 펼쳐 시즌 끝까지 1, 2위 다툼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완전히 무너진 투타 밸런스 속에 고구마 같은 플레이가 속출했다. LG가 자랑하는 마운드도 시즌 막판 힘이 빠진 모양새다. 지난주 6경기 팀 평균자책점은 4.36으로 썩 좋은 수치가 아니었다. 선발투수진의 평균 이닝 소화는 3⅔이닝에 그쳤고 퀄리티스타트는 단 한차례도 없었다.

개막 후 줄곧 제 몫을 해왔던 에이스 케이시 켈리까지 후반기 쉴 새 없는 강행군 속에 최근 구위가 다소 무뎌진 모습이다. 2선발 앤드류 수아레즈는 잔병치레 속에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불펜이 분전하고 있지만 클로저 고우석의 연이은 부진에 발목을 잡는다. 지난달 9경기 8⅓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더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이달 12경기 11이닝 5실점으로 안정감이 사라졌다. LG의 장점이던 뒷문은 가장 큰 불안요소가 됐다.

타선은 상태가 더 심각하다. LG의 지난주 팀 타율은 0.199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할에 못 미친다. 주장 김현수가 20타수 6안타 타율 0.300으로 분전한 것을 빼면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선발이 길게 던지지도 못하고 마무리가 막지도 못하고 타자들이 잘 치지도 못하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할리가 만무했다. 6경기 3무 3패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희미하게 남아 있는 1, 2위 도약의 가능성조차 희망고문으로 느껴진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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