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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한국씨티은행, 소비자금융 단계적 폐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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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소매금융 부문 철수를 공식화한 후, 추진해온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의 전체 매각이 불발된 데 따른 것이다. 씨티그룹은 지난 4월 15일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13국에서 소매 금융에 대한 출구 전략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한국씨티은행은 ▲전체 매각 ▲부분 매각 ▲단계적 폐지 중 어떤 방식을 추진할지 7월 중 확정 짓겠다고 했으나, 일정이 수차례 밀렸다. 매각 전제 조건이라고 볼 수 있는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해 노동조합 측과 협의를 이루지 못한 영향이 있었다.

이번 단계적 폐지 결정에 따라 한국씨티은행은 노동조합과 협의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잔류를 희망하는 소비자금융 소속 직원들에게는 행내 재배치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조선비즈

한국씨티은행 본점. /조선비즈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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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은 ”고용 승계를 전제로 하는 소비자금융 사업부문 전체 매각을 우선 순위에 두고 다양한 방안과 모든 제안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해왔으나, 여러 현실적인 제약을 고려해 전체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에 대해 단계적 폐지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법규와 절차를 준수하고 금융감독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혹시 모를 피해 방지를 위한 소비자보호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고객과의 기존 계약에 대해서는 계약 만기나 해지 시점까지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모든 소비자금융 상품과 서비스의 신규 가입은 중단된다. 신규 중단 일자를 포함한 상세 내용은 빠른 시일 안에 다시 안내할 예정이다. 이번 단계적 폐지 절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한국씨티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명순 은행장은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의 단계적 폐지를 진행함에 있어 관련 법규 및 감독당국의 조치를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며 “자발적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포함한 직원 보호 및 소비자보호 방안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유 은행장은 “글로벌 금융파트너로서 씨티는 반세기 이상 한국 경제 및 금융 발전에 기여하고 경제 위기에도 함께 해왔다”며 “씨티에게 한국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여전히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고 했다. 이어 “기업금융 사업부문에 대한 보다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 금융 시장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지윤 기자(jjy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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