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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킹메이커' 김종인이 다시 온다... "'킹 후보' 선택은 11월 5일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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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측면지원 속 김동연도 '선택지'
"윤석열 개 사과 논란, 크게 중요치 않아"
한국일보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김종인(오른쪽)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새로운 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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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만났다. 당연히, 대선 전략이 핵심 의제였다. 이 대표가 '킹메이커'인 김 전 위원장에게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안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두 사람은 부인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선대위원장직에 스스로를 가둘 생각이 없는 듯하다.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11월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확정되면 선대본부(선대위)를 차려야 하는 만큼 선대위 구성에 대한 이 대표의 생각을 들었다"며 "나는 아무런 권한이 없는 사람인데, 뭐라고 말하겠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권 레이스에 발을 들일 생각이 당장은 없다는 뜻이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포텐'이 크다고 보고 그를 측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24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신당 창당 발기인대회에 참석하는 등 선택지를 열어 두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이 '킹 후보자'로 누구를 최종 낙점하든, 그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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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오른쪽) 전 경제부총리가 24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새로운 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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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내 선택은 11월 5일 이후..." 전략적 거리 두기


윤 전 총장은 24일 "김 전 위원장이 (당내 대선후보 경선이 끝나면) 나를 도와주실 것 같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러나 "본인(윤 전 총장) 느낌이 그런 것"이라며 "내가 어떻게 결심할지는 11월 5일이 지나 봐야 안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내가 마지막으로 또 한번 그런 것(대통령 만들기)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간단하게 판단할 수가 없다”며 “대통령이 돼 나라를 이끌어 갈 확실한 비전과 계획이 있는 후보인지 등을 확인하지 않으면 나는 절대로 안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구상하는 방향의 선거 전략을 따르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돕지 않겠다는 경고를 윤 전 총장 측에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되지 않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다만 이는 '전략적 거리두기'일 뿐,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돕기로 마음을 굳혔다는 관측이 많다. 김 전 위원장은 홍준표 의원과 매우 불편한 관계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경선 승리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진다. 24일에도 "국민의힘 경선 진행 과정을 보면, 대략 어떻게 결과가 나올지 예상할 수 있다"고 했다.

윤석열 설화 때마다 김종인이 '방어'


최근 윤 전 총장이 설화를 일으킬 때마다 김 전 위원장이 방어한 것도 '윤석열 지원설'을 뒷받침한다. ‘전두환 정권 옹호 발언’으로 난타당한 윤 전 총장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1일 “실수를 인정하고 사죄했으면 된 것이다. 당 내부에서까지 공격하는 것은 별로 옳지 않다”고 감쌌다. 이어 22일 윤 전 총장을 만나 조언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24일에도 윤 전 총장의 '개 사과’ 논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김 전 위원장은 “대선에서 크게 중요한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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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들에게 '전두환 옹호 발언'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눈을 감고 있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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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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