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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그래,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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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1992년 11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왼쪽)이 퇴임 후 사무실이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자신의 최애 간식인 젤리빈을 선물로 주자 클린턴 당선인이 파안대소하고 있다. 사진 출처 로스앤젤레스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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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최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요로 감염으로 입원했다가 퇴원했습니다. 올해 75세인 그는 11년 전 채식주의자로 변모한 뒤 비교적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해왔습니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햄버거 감자튀김 등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을 즐겼죠. 미국 대통령들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알아봤습니다.

△“I’ll have guacamole coming out of my eyeballs.”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중 한 인터뷰에서 좋아하는 음식으로 나초를 꼽았습니다. 나초는 튀기거나 구운 토르티야 칩으로 다양한 재료를 곁들여 먹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으깬 아보카도인 과카몰레를 곁들여 먹는 걸 좋아한다고 합니다.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과카몰레가 얼굴에 꽉 차 눈에서 나올 지경이라고 하네요. ‘come out of eyeballs(안구에서 나오다)’는 어떤 음식을 매우 좋아할 때 쓰는 재미있는 말입니다.

△“I might not be around if I hadn’t become a vegan.”

과거에 클린턴 전 대통령은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로 고생하며 심장수술을 여러 번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2010년 육류 유제품 등을 딱 끊고 ‘비건(채식주의자)’이 됐습니다. 2016년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선 유세 때 한 음식점에 들러 “만약에 내가 비건이 되지 않았다면 오늘날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인들이 많이 쓰는 ‘be around’라는 표현은 ‘부근에 있다’ ‘살아있다’ ‘들르다’ 등 뜻이 다양합니다.

△“You can tell a lot about a fella’s character by whether he picks out all of one color or just grabs a handful.”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강낭콩 모양의 알록달록한 젤리 사탕인 젤리빈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집무실에도, 에어포스원에도 그의 손이 닿는 곳이면 언제나 젤리빈이 있었습니다. 생전에 ‘위대한 소통가’로 불렸던 레이건 전 대통령은 젤리빈에 관련된 명언도 남겼습니다. “(젤리빈을 먹을 때) 한 색깔만 고르느냐, 그냥 되는 대로 한 움큼 쥐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 형용사처럼 생긴 명사 ‘handful’은 ‘한 움큼’ ‘몇 명 안 되는 사람들’ ‘다루기 힘든 사람’ 등 다양한 뜻이 있습니다.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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