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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시진핑 UN 가입 50년 연설 목전…미국은 타이완 UN 참여 확대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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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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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격화 속에 미국이 타이완의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 참여 확대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지난 22일 타이완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타이완협회(AIT)와 미국 주재 타이완 대사관 격인 타이완 경제문화대표부(TECRO)가 양국 외교부의 고위급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 포럼을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양측이 이 자리에서 보건, 환경, 기후변화, 개발 원조, 기술표준, 경제협력 등 국제적 도전 대응에 있어 타이완이 유엔에서 의미 있게 참여하고 타이완의 소중한 전문지식을 기여할 능력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국 측 참석자들은 세계보건기구(WHO),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타이완의 의미 있는 참여에 관한 약속을 재차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타이완은 2009∼2016년 WHO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 연례회의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했지만, 탈중국 성향의 차이잉원 정부가 들어선 후 중국의 반발로 참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 5월 WHO에 타이완의 WHA 참가를 공식 요청했지만 중국의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이번 양국 포럼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미중간 전방위 충돌의 핵심 요소인 타이완 문제가 첨예한 갈등 사안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열렸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5일 중국의 유엔 가입 50주년을 맞아 예정한 기념행사 연설을 목전에 둔 시점이기도 합니다.

타이완은 유엔 창립 멤버였지만 1971년 유엔이 중국을 유일 합법 대표로 승인하면서 회원국 지위를 잃었습니다.

중국은 타이완이 중국의 여러 성 중 하나여서 유엔 가입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타이완은 자체적으로 민주 정부를 선출했기 때문에 가입 자격이 있다고 맞섰습니다.

이번 포럼은 중국 입장에서 보면 유엔 가입 50주년을 앞둔 뜻깊은 시점에 미국이 유엔 내 타이완의 역할 확대를 위한 고위급 회의를 보란 듯이 개최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타이완 외교부는 이번 포럼과 관련해 미국의 굳건한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타이완 방어' 발언을 놓고도 충돌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CNN방송의 타운홀 행사에서 중국이 타이완을 공격할 때 미국이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우리는 그렇게 할 책무가 있다"고 말해 그간 미국의 군사 개입에 관한 '전략적 모호성'을 벗어던진 것이냐는 논란을 빚었습니다.

이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타이완 문제는 순수한 내정"이라며 미국 측에 "언행을 신중하게 할 것을 촉구한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전형우 기자(dennoc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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