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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커튼콜]방탄소년단, 다시 봄날이 올때까지…'퍼미션 투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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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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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이 머지않았으니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년 만에 잠실주경기장 무대에 올라 전 세계 아미들에게 선물 같은 무대를 선사했다. 텅 빈 객석이었지만 글로벌 아미의 소리 없는 함성은 방탄소년단에게 새로운 에너지가 됐고, 2시간 30분간 열정을 불사른 방탄소년단은 머지 않은 시점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을 고대했다.

방탄소년단은 24일 오후 6시 30분 온라인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를 개최했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해 10월 라이브 스트리밍 방식으로 'BTS 맵 오브 더 솔 원(BTS MAP OF THE SOUL ON:E)'을 개최한 지 약 1년 만의 콘서트이자 대형 스타디움 무대로는 2019년 10월 개최된 'BTS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BTS WORLD TOUR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 이후 2년 만의 무대였다.

마칭밴드 퍼포먼스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온(ON)'으로 화려하게 포문을 연 방탄소년단은 '불타오르네', '쩔어' 리믹스 버전을 연이어 선보이며 열기를 더했다. 첫 무대를 마친 뒤 RM은 "무대 위에서 춤추는 게 우리답지 않나"라고 만족해하면서도 "오랜만이어서 힘든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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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은 "힘들기도 하지만 기분 좋은 게 몇 백배는 되기 때문에 괜찮다"며 "무대를 하고 싶어서 개인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방구석 콘서트를 진행해 봤다. 그때도 재밌었는데 멤버들과 정식으로 무대에 서니 훨씬 재밌다"며 공연에 대한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다만 뷔는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다수 무대 퍼포먼스에 참여하지 못했다. 뷔는 "마음 같아서는 돌출 무대로 뛰어가고 싶다. 외롭다. 내가 없으니 어떤가. 앞으로는 몸 관리 확실하게 해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걱정끼쳐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진 무대는 '디엔에이(DNA)' '블루 앤 그레이(Blue&Grey)' '블랙 스완(Black Swan)' '피 땀 눈물' '페이크 러브(FAKE LOVE)' 등이었다. 공연은 방탄소년단의 전매특허 퍼포먼스에, 실제 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는 LED 효과를 온라인 송출 화면에 더한 '비주얼 이펙트 뷰(Visual Effect View, VEV)' 기술이 더해져 실감나는 장면으로 완성됐다.

이날 공연 세트리스트는 타 콘서트와 달리 개별 무대를 배제한 채 그룹 무대로 가득 채워졌다. 무대는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에어플레인 파트 투(Airplane pt.2)' '뱁새' '병' '잠시' '스테이(Stay)' 쏘왓(So What)' 등 다양한 장르와 분위기의 곡들로 이어졌다.

공연은 군더더기 없이 담백했다. 막바지 들어 '세이브 미(Save ME)' '아이돌(IDOL)'로 마지막 무대를 선보이며 아쉬움을 더했지만 이내 UN 연설 영상을 통해 앙코르 무대의 시작을 알린 방탄소년단은 '에필로그 : 영 포에버(EPILOGUE : Young Forever)'와 '봄날'을 열창하며 팬들을 다시 만나고 싶은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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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까지 마친 후 방탄소년단은 마이크를 잡고 못다한 소회를 털어놨다. 제이홉은 "텅빈 주경기장을 보니까 내 마음도 텅 빈 느낌이다. 2년 전 주경기장에서 마지막으로 여러분과 만났다. 이번 공연 내내 기억이 나고 떠올라 감회가 새롭다. 많은 부분이 비교되기도 했다"며 "그 순간이 계속 그립다"고 말했다.

개인 무대 없이 일곱 멤버가 함께 모든 무대를 꾸민 소감도 전했다. 제이홉은 "우리 7명 멤버 모두가 함께 채운 무대로 콘서트를 만들어봤다. 우리에게도 엄청난 도전이었다. 힘든 부분도 많았고, 어떤 식으로 이런 상황을 이어 나아가야 하나 고민이 있었다. 영혼을 쏟아부으며 이번 콘서트를 준비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지켜봐 주신 팬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상황이 점차 좋아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 봄날의 가사대로 조만간 여러분을 만나기 위해 달려갈 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 봄날이 머지않았으니 힘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민은 "여기 경기장이 굉장히 넓다. 아무도 안 계시니까 지금도 리허설하는 느낌이 든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오늘은 너무 열심히 해서 목이 좀 빨리 쉬었다. 여러분이 눈앞에 안 보이는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 곧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그때 못다 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길 바란다. 건강 챙기시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인사를 건넸다.

RM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소감을 전하니 기분이 묘하다. 사실 이번 콘서트 준비하면서 정말 힘들었다. 이런 시국이 2년이 됐다. 나에게 남은 동력이 있나 싶은 의문이 들었다. 원동력이 사라져 가는 느낌이었다. 전 세계 공통적으로 느끼는 위기"라며 "극복하려고 운동도 시작하고,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이제는 거의 한계가 왔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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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가 뭐하는 사람인 지 잊어버리는 상황이 반복됐다. 그래서 오늘을 더욱 기다렸던 것 같다. 5만 명이 가득 차 있는 곳에서 공연을 하면 깨우칠 거라고 기대했다. 조금 아쉽다. 그래도 이렇게 다시 여러분을 만날 수 있다면 동력은 필요 없다는 생각도 든다. 아미와의 교감이면 버틸 수 있다. 충분하다"며 "실제로 관람하는 콘서트의 에너지와 비교하면, 비대면은 절반도 전달이 안 된다. 그래서 오늘 더 과격하게 무대했다. 에너지가 안방까지 전달됐기를 바란다. 실제로 보면 2배 이상이다. 그날까지 기다려달라"고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을 고대했다.

정국은 "'봄날'을 부르면서 빈 좌석을 보는데 눈물이 차올랐다. 아미가 있었다면 바로 눈물이 터졌을 것이다"며 울컥한 심경을 드러냈다. 정국은 "'열정 없이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좌우명으로 살아왔는데 불타던 심지가 꺼져가는 게 느껴지더라. 그렇게 뭘 하든 영혼 없이 지내다가 무대에 딱 섰을 때 느낌이 오는 게 있었다"며 "이 무대를 하고 나서 빨리 여러분 앞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가 되면 지구 반대편이든 어디든 날아가겠다"고 전 세계 아미들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공연 전날 갑작스런 종아리 통증으로 이날 다수 무대에 참여하지 못한 뷔는 "아쉬움이 크다"며 못내 속상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되게 속상했다. 연습을 할 때는 '콘서트 하면 행복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앉아만 있고 멤버들이 춤추는 것만 구경하고 있는 것 자체가 아쉽고 뒤숭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몸 관리, 정신 관리를 해서 앞으로 남은 투어에서 못 보여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내가 빠진 모습이 아닌, 7명 가득 채운 모습을 보여주겠다. 꼭 이 자리에서 아미들과 추억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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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앵콜 곡은 '퍼미션 투 댄스'였다. 방탄소년단은 "마지막 노래는 이 공연의 궁극적 메시지이자, BTS와 아미의 간절한 염원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춤을 추고 있을 여러분을 상상하며 무대 하겠다.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함께 춤추자. Shall We Dance?(쉘 위 댄스)"라고 외쳤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이번 온라인 공연으로 새 콘서트 시리즈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의 첫발을 성공적으로 뗐다. 이들은 11월 27~28일, 12월 1~2일 미국 LA에서 오프라인 콘서트를 펼칠 예정이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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