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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정권 재창출 힘 보탤 것” 선대위 상임고문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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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4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만나 본선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요청했다. 지난 10일 경선 종료 후 2주 만에 성사된 ‘원팀’ 구축 회동이다. 회동에 배석한 이 전 대표 측 오영훈 의원은 “협의 결과 이 전 대표가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기로 했다”며 “두 사람이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종로구 안국동의 한 찻집에서 35분가량 만났다. 경선 후 만남까지 2주가 걸린 것에 비하면 마주 앉은 시간이 길지 않았다. 그래도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하고 화기애애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이 후보는 10분가량 먼저 도착해 이 전 대표 마중을 준비했고 이후 도착한 이 전 대표가 공개 발언을 먼저 하도록 배려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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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당원·지지자들께서 여러 생각을 가질 수는 있지만 민주당 정신과 가치를 지키고 이어가야 한다는 대의를 버리지 말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찻집 주변엔 이날 일찍부터 ‘사사오입 철회하라’ 피켓을 든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소란을 빚었다. 민주당과 이 후보 측이 회동 일정·장소를 사전 공지하자 벌어진 일이다.

이 후보는 “인생으로나, 당 활동 이력으로나, 삶의 경륜이나 역량이나 뭐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으신 분이 대표님”이라고 추켜올리면서 “앞으로 민주당뿐 아니라 나라, 국민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하려고 하는 데 대표님의 고견을 꼭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민주당이라고 하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같은 DNA를 가진 하나의 팀원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회동 종료 후 페이스북에는 “(이 전 대표가) ‘원팀’을 넘어 ‘드림팀’으로 가자고 한 말씀에 공감했다”고 적었다. 이 후보는 이날 글에서 “이제 드림팀 민주당은 온전히 저의 몫이 되었다. 아직 마음이 다 풀어지지 않은 분들도 계신 줄 안다”며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한다. 가능하다면 그분들과도 만나 마음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이날 회동은 ‘용광로 선대위’ 출범의 물꼬를 트는 상징적 이벤트다. 당초 관례에 따라 이 후보가 이 전 대표에게 본선 상임선대위원장 직을 요청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이 후보 측 배석자였던 박찬대 의원은 회동 후 “구체적 (직책) 요청은 안 했고 선대위 참여를 요청했다”며 “참여 방법을 ‘상임고문이라는 직책으로 하는 게 맞겠다’고 두 분이 의논한 결과”라고 전했다.

경선 과정에서 이 전 대표 측과 불편한 기류를 형성한 송영길 대표가 당연직 상임선대위원장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양측이 상임고문직에 무난한 합의를 이뤘다고 한다. 대신 이 후보는 선대위 내 ‘후보 직속 제1위원회’를 구성해 이 전 대표의 핵심 공약인 신복지 정책을 직접 챙길 것이라는 점을 못 박았다.

남은 관심사는 향후 선대위 본부장급 주요 인선에 이낙연계 의원들이 얼마나 합류할지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 측 핵심 의원은 이낙연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설훈 의원에 대해 “본인이 원하면 뭐든지 맡아 달라고 할 것”이라면서 “5선이니 공동선대위원장 정도를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은 27일이 유력하다. 26일 중앙선관위에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후다. 이 후보 측에서는 “이 전 대표, 문 대통령과의 연쇄 회동은 흔들리던 호남·PK 지지층 결집에 어느 정도 효과를 낼 것”(재선의원)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심새롬·김효성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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