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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가족 싸움’ 확전…위기의 윤석열, 중진 영입 ‘몸집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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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민의힘 후폭풍 계속…유승민 측 “김건희, 사진 게재 관여”
윤 “누구는 부인이 후원회장” 홍준표 “무슨 흠이라고 비방”
홍 “윤, 줄세우기 영입” 공격에 윤 측 ‘홍 망언리스트’ 반격

경향신문

윤석열과 손잡은 박진·김태호·심재철·유정복·신상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선대위원장 및 공존과혁신위원장 영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왼쪽부터 박진·김태호 공동선대위원장, 윤 후보, 심재철·유정복 공동선대위원장, 신상진 공존과혁신위원장.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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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씨 옹호’ 발언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늑장 사과와 ‘개 사과’ 인스타그램 사진 논란에 이어 24일엔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사진 게재 관여 여부를 두고 날선 공방이 벌어졌다. 윤 전 총장도 홍준표 의원 부인의 캠프 관여를 거론하며 사태가 ‘가족 싸움’으로 확전되고 있다.

위기에 처한 윤 전 총장은 중진인사를 대거 영입하며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조만간 광주를 찾아 전두환씨 관련 발언을 사과할 계획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도 반려견에게 사과를 내미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후폭풍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모양새이다. 게시물 사진 촬영 장소를 두고 윤 전 총장과 캠프 관계자의 말이 엇갈리고, 윤 전 총장 부인 김씨의 개입 여부까지 도마에 올랐다. 경선 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 캠프의 권성주 대변인은 “이렇게까지 숨기고 속여야 할 이유가 사진을 배우자가 찍었거나 배우자의 사무실에서 찍었기 때문이라는 것 외에 무엇이 있겠나”라고 했다.

윤 전 총장도 홍 의원 부인을 거론하며 반격했다. 윤 전 총장은 ‘사진 촬영 장소가 김씨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이냐’는 질문에 “집이든 사무실이든 그게 중요하나”라며 “제가 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어떤 분들은 가족이 후원회장도 맡는데, 원래 선거라는 건 패밀리 비즈니스지 않나. 제 처는 다른 후보 가족들처럼 적극적이지 않아서 오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 부인 이순삼씨가 대선 예비후보 후원회를 맡고 있는 것을 지적한 발언이다.

홍 의원은 즉각 페이스북에서 “(검찰) 소환 대기 중이어서 공식석상에 못 나오는 부인보다 유명인사가 아닌 부인이 후원회장인 것은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반격했다. 이어 “저는 제 아내가 가장 든든한 후원회장”이라며 “그걸 흠이라고 비방하는 모 후보의 입은 ‘개 사과’ 할 때와 똑같다”고 공격했다. 윤 전 총장 부인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유 전 의원은 두 후보를 모두 공격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 전 의원은 ‘멀쩡한 후보 놔두고 왜 고민하십니까?’라는 페이스북 글에서 “홍 후보가 윤 후보 부인과 장모의 비리 혐의를 공격하면, 윤 후보는 홍 후보 본인과 처남 전과로 되치는 식”이라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 캠프 권성주 대변인은 “패밀리 비즈니스를 정치에 쓸 때는 ‘세습’을 뜻하거나 가족의 비리를 뜻하고, 영화 <패밀리 비즈니스>는 범죄영화”라고 비난했다.

윤 전 총장은 몸집 불리기로 대세론을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김태호·박진 의원과 중진인 심재철 전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을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또 중진인 신상진 전 의원을 공정과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전두환씨 옹호 발언 여파로 대세론이 흔들리자 중진들을 대거 영입해 당심을 안정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다음달 초 광주를 찾는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줄 세우기 구태 정치의 전형”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또 “공천은 대표 권한인데 광역단체장 공천을 미끼로 중진들을 대거 데려가는 것이 새로운 정치인가”라며 “당을 장악한 듯이 선관위에도 압박을 가하고 참 어이없는 ‘검찰당’을 만들고 있다”고 적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홍 의원의 망언·막말 리스트라고 주장하며 25건의 발언을 지목했다. 전날 홍 의원 캠프가 배포한 ‘윤 전 총장의 실언·망언 리스트 25건’ 보도자료에 대한 대응이다.

최형두 의원은 페이스북에 “후보 간 공격과 긴장이 레드라인을 넘어서고 있다”며 자중을 당부했다. 최 의원은 통화에서 “경쟁 후보를 비방하는 후보에 대한 시민들의 문자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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