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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일상회복 앞서 허술한 재택치료체계 손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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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 완료율 70% 돌파
재택치료자 사망, 구멍 뚫려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재택치료 절차.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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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23일 오후 2시를 기해 정부의 방역체계 전환을 위한 목표치인 70%를 넘어섰다. 24일 0시 기준 접종 완료율은 70.1%로 집계됐다. 18세 이상 성인 대상 접종 완료율은 81.5%다. 지난 2월 26일 오전 9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240일 만의 일이다.

백신 도입이 늦고, 초기 공급물량이 적어 초기 접종률이 저조했다. 하반기 들어 물량 문제가 해소되고 국민 참여율이 높아지면서 접종률도 빠르게 증가했다.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료진의 헌신, 탄탄한 접종 인프라가 뒷받침되면서 이룬 성취이다. 백신 접종 시작은 늦었지만 목표 달성은 빨랐다. 영국(66.7%)과 프랑스(67.4%·이상 20일 기준), 독일(65.5%), 일본(69.0%), 미국(56.5%), 이스라엘(65.0%·이상 21일 기준) 등 주요 국가의 접종률을 추월했다.

정부는 방역체계를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하는 전제조건으로 접종 완료율 70%(18세 이상 기준 80%)를 제시해왔다. 목표치에 도달하면서 정부는 이르면 11월 1일을 기해 방역 정책을 완화할 뼈대를 완성했다. '위드코로나' 전환을 앞두고 확진자 급증 등에 대비해 현실적이면서도 지속가능한 의료대응 체계를 마련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 눈 앞에 다가왔다.

그런데 가장 현실적인 의료대응 방안인 재택치료에 구멍이 뚫렸다. 재택치료는 무증상·경증 확진자가 자택에 머물면서 자가 치료를 하는 방식이다.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시설 입소 또는 별도의 의료 조치를 받는다. 최근 재택치료를 하던 60대 환자가 병원 이송 도중 숨졌다. 이 환자는 국내에서 재택치료가 시작된 올 1월 이래 첫 재택치료 사망사례이다. 급격한 기력저하가 나타나 가족이 119에 신고를 했으나, 당국 간 확진자 정보 공유에 차질을 빚으면서 결과적으로 환자 이송이 지연됐다. 확진자 이송 전담 구급차 내 방역조치 과정에서 출동시간도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접종 완료율 70% 돌파로 국내 방역체계는 단계적 일상회복의 여정에 접어들었지만 이에 대응할 의료시스템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재택치료 대상자 분류부터 환자 건강 확인, 비상연락 및 이송체계 신속가동 등 재택치료 전 과정을 촘촘하게 재구성해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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