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사살” 北김여정 쿠데타설에… 국정원 “전혀 사실 아니다”

국가정보원은 24일 미국의 한 매체가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쿠데타로 오빠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축출했다고 한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오후 언론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늘 미국 언론에서 ‘북한 쿠데타설’을 보도한 데 대해 문의가 많아 알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10월 11일 평양 3대혁명 전시관에서 열린 국방발전전람회에서 김정은 당 총비서가 에어쇼를 관람하고 있다. 뒤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조선중앙TV 연합뉴스

미국 글로브는 23일(현지 시각) 최신호에서 미국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이 지난 5월 6일부터 6월 5일 사이 비밀 쿠데타를 일으킨 김여정에 의해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 6월 이후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던 김 위원장이 지난달 9일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9·9절) 행사때 갑자기 등장했는데, 대역 인물이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은과 9월 행사 참석자는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았으며, 안면인식 기술을 통해 두 사람이 동일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썼다. 김여정이 지난달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된 데 대해서는 “김여정이 본인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실시한 셀프 승진”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해당 보도와 관련해 국정원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것이다. 김정은의 신변을 비롯한 최근 대북 동향과 관련해 특이 사항이 없는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했다고 한다.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9·9절') 73주년인 지난 9월 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열병식 행사를 지켜보며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조선중앙TV 연합뉴스

김정은의 신변 이상설은 주기적으로 제기돼 왔다. 일본 도쿄신문은 지난달 19일자 기사에서 9·9절 행사 때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이 대역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11월 체중이 140㎏으로 알려졌던 그가 날씬하게 변신했다며 다이어트를 한 것인지, ‘가게무샤(대역)’를 내세운 것인지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다.

지난해 4월에는 미국 CNN이 ‘김정은이 수술을 받은 뒤 위독하다는 설이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보도 이튿날 김정은이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모습이 공개되면서 ‘위독설’은 오보로 판명됐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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