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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새 역사 쓴 미란다, 마지막까지 웃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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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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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만에 새 역사가 쓰였다.

두산 외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32)가 KBO리그 역사에 굵은 발자취를 남겼다.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1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 4⅓이닝 동안 4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21탈삼진을 마크했던 미란다는 225탈삼진을 기록, 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1위에 올랐다. 고 최동원(롯데)이 1984년 9월 22일 구덕 삼성전에 구원 등판해 223탈삼진을 기록한 지 37년 1개월 1일, 1만3546일 만에 뛰어 넘었다.

경기 초반부터 닥터K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회 2사 1루에서 LG 4번 타자 채은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이 시작이었다. 2회 1사 2루에서 이영빈을 루킹 삼진,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홍창기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미란다가 홍창기에게 삼진을 뺏어내는 순간 잠실구장 전광판엔 신기록(224탈삼진)을 알리는 메시지가 떴다. 미란다는 모자를 벗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끝이 아니다. 4회에도 이재원에게서 삼진을 뽑아냈다.

올해 처음으로 KBO리그 무대에 선 미란다는 강렬한 피칭으로 시선을 모았다. 일찌감치 유력한 최우선수(MVP) 후보로 언급된다. 이날 경기 전까지 27경기에서 169⅓이닝을 소화하며 14승5패 평균자책점 2.29 등을 작성했다.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1위, 다승 3위, 이닝 4위 등 대부분의 투수 지표에서 모두 상위권에 올라 있다. 이 기간 탈삼진의 경우 9이닝 당 11.75개다. 실제로 한 경기에서 두 자릿수를 잡아낸 기억만 8번으로, 이 또한 통산 공동 1위다.

마지막까지 웃진 못했다. 다소 일찍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피안타는 3개뿐이었으나 볼넷이 7개로 많았다. 5회 들어 홍창기, 정주현, 김현수에게 3연속 볼넷을 헌납하기도 했다. 이후 채은성과 오지환에게 각각 희생플라이, 적시타를 허용하며 2-2 동점이 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미란다가 5이닝도 채우지 못한 건 지난 5월 19일 수원 KT전(4이닝 6실점) 이후 20경기 만이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연속 행진도 19에서 멈추게 됐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미란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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