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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이재명·이낙연 회동…정권재창출·원팀 플랜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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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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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이재명 경기지사와 당내 경선에서 '명낙대전'으로 치열하게 경쟁했던 이낙연 전 대표가 드디어 만났다. 지난 10일 민주당 대선 경선이 끝나고 2주 만에 성사된 단독 회동으로 민주당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비롯해 민주당의 대선체제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명 후보도 25일 경기지사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으로 대선 행보를 이어가기 전 이낙연 전 대표와의 단독 회동은 이 후보로서는 천군만마다.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 내부의 불협화음과 이후 이어지고 있는 당원·지지자들의 비토는 이 후보에게는 악재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회동을 통해 빠르게 원팀 선대위를 구성하며 대선 국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것으로도 이 후보에게는 희소식이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로 경선 이후 칩거에 들어갔던 이 전 대표를 통해 원팀 선대위 구성과 경선 결과에 반발하는 당원·지지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24일 이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도록 그리고 누구든 마음에 남은 상처가 아물도록 당과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노력했으면 한다"며 "경선에서 승리한 이 후보께 축하를 드리고 함께해 주신 모든 당원과 지지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 후보도 "먼저 일찍 찾아뵀어야 됐는데 국정감사 때문에 약간 늦어져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제가 인생으로나, 당의 활동 이력으로나, 또 삶의 경륜이나, 역량이나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으신 우리 후보, 대표님이시다. 제가 앞으로 민주당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들,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하는 데 우리 대표님의 많은 고견 꼭 부탁드린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우리는 민주당이라고 하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님을 이어서 같은 DNA를 가지고 있는 우리는 하나의 팀원들"이라며 "대표님께서 이렇게 폭넓게 모든 것을 다 수용해 주시고, 또 정권재창출에 모든 힘을 함께해 주시겠다는 마음을 제가 현장에서 실천으로 반드시 보답 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상임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당 대표인 송영길 대표가 맡아 대선을 진두지휘하며 이 전 대표는 상임고문이나 선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크다. 여기에 선대위원장직에 경선 과정 이 후보와 경쟁한 정세균 전 총리를 비롯해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박용진 의원, 김두관 의원이 포진된다면 겉으로 보기엔 민주당이라는 깃발 아래 대선 원팀 구성은 일단락된다.

또한 대선에서 실무를 맡을 본부장급 인선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12일 윤관석 사무총장과 조정식 의원에게 통합 선대위 구성을 주문한 상태다.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의 회동으로 이 전 대표 캠프에서 활동했던 의원들이 용광로 선대위에 대거 포진되며 이 후보 캠프의 측근 그룹과 화학적 결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재창출을 위해 당심과 지지자들도 원팀으로 모아야 한다는 점이다. 지사직 사퇴 의사를 밝힌 후 첫 공식일정으로 지난 22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와 경남 봉하마을을 찾은 것은 민주당 전통 지지층에게 상징적인 곳을 돌며 이 후보 중심으로 당심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민주당 대의원 P 씨는 2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원팀 내세운 것까지는 좋지만 아직도 뒤에서 이 전 대표를 지지했던 당원과 지지자들을 향한 험담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받은 상처에 대해서도 조롱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팀이 무슨 소용이 있나"라는 부정적인 의견을 남겼다. 실제로 이 후보와 이 전 대표 회동 장소에 이 전 대표 지지자 100여 명이 모여 '원팀 안 합니다' 등의 피켓을 들고 결선투표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후보에게는 당심과 지지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결집시키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도 중요하다. 메트로경제 취재를 종합해보면 오는 27일께나 문 대통령의 일정을 감안해 해외 순방 이후로 예상되는 이 후보와의 면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해진 것은 없다"며 "(이 후보 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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