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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채무 증가에 불안감 큰 청년세대…"10명 중 8명 '증가속도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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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청년 10명 중 8명이 국가채무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경제적 부담 등 미래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의 재정 운용 방식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만 19~34세 청년 7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13일 '청년 국가채무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6.4%가 최근 한국의 국가채무 증가속도가 빠르다고 평가했다. 이 중 '매우 빠르다'는 응답도 31.6%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청년들은 한국의 국가채무 증가 주된 원인으로 '정부의 임의적(재량적) 지출 확대'(36.5%)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경기침체로 인한 재정수입 감소(29.1%) ▲저출산·고령화 등에 따른 복지 지출 증가(14.3%) 등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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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한국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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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생각하는 한국의 적정 국가채무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35.1%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간 별로는 전체 응답자 중 과반이 넘는 72.6%가 한국의 적정 국가채무비율(국가채무/GDP)이 40% 이하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올해 예상되는 국가채무비율은 47.3%로, 재정건전성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40%선을 넘어서 향후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국가채무의 증가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청년들이 인식이 잘 드러나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청년들은 지나친 국가채무 증가가 가져올 부작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다. 국가채무 증가의 영향을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83.9%는 국가채무 증가가 본인의 미래 삶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부정적 영향 중 가장 우려되는 점은 '각종 세금 및 부담금 인상'(47.2%)이 응답률이 가장 높았고 ▲연기금 고갈에 따른 노후 불안(25.3%) ▲불안정한 미래로 인한 결혼·출산 포기(13.6%)가 뒤를 이었다.

한경연은 "국가채무 급증에 대한 대응으로 향후 증세 논의가 불가피하고, 공적연금의 재정건전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돼 청년들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국가채무 증가가 개인뿐만 아니라 한국의 경제와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83.8%에 달했다. 이들은 ▲청년세대 부담 증가에 따른 세대 간 갈등 심화(29.8%) ▲재정위기 가능성에 따른 소득·고용 불안정(25.2%) ▲공공요금 인상 및 물가 상승(23.7%) 등을 국가채무 증가가 사회에 미칠 부정적 영향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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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한국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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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은 현 정부의 재정 정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정부가 재정을 비효율적으로 운영해 재정을 낭비하고 있다고 답변한 비율이 전체 응답자의 78.4%에 달한 반면, 정부가 재정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21.6%에 불과했다. 국가채무 관리와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지출 구조조정 등 재정 지출 효율화(27.9%) ▲재정준칙 법제화(25.9%) ▲공기업·연기금 재무 관리 강화(18.8%) ▲재정사업 사전·사후평가제도 강화(17.8%)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나랏빚은 미래 우리 청년들이 짊어져야할 몫으로, 지금과 같은 속도로 국가채무가 증가하면 그만큼 청년 세대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과감한 지출 구조조정과 재정준칙 법제화 등 적극적인 재정건전성 관리에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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