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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대형마트들, ’미세플라스틱 논란’ 고기 핏물 흡수패드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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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2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돼지고기와 소고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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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플라스틱이 나온다는 지적을 받은 고기 핏물 흡수패드가 대형마트에서 사라진다.

이마트는 24일부터 육류와 어류 포장에 사용하던 흡착 패드의 사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사용 중단 권고는 없었지만, 소비자 우려를 고려해 선제적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지난주부터, 홈플러스는 22일부터 매장에서 흡착 패드를 없앴다.

앞서 지난 20일 환경부 국정감사에선 시중 판매 육류에 흡수패드에서 나온 미세 플라스틱이 다량 검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시중 마트 세 곳에서 소고기 200g씩을 구매해 전문시험기관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세 가지 제품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평균 1.6㎎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검출된 미세 플라스틱은 흡착 패드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마트나 정육점 등에서 판매되는 육류나 어류 포장 용기에는 고기 핏물 등을 흡수하는 용도의 얇은 패드가 들어가 있다. 고기 핏물이나 제품 세척 후 물기 등이 남아 있을 경우 미생물 성장을 촉진해 제품이 더 빨리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패드는 고흡수성 수지(SAP)로 만들어진 시트와 폴리프로필렌(PP) 재질의 부직포, 폴리에틸렌(PE) 재질의 필름 등으로 구성된다.

SAP는 미세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흡수력이 좋아 아이스팩이나 생리대·기저귀 등에 주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는 섭취해도 무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섭취한 아동이 장 폐색을 일으키거나 동물이 구토나 떨림 증상을 보였다는 등의 연구도 나오고 있어 단정 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SAP는 자연 분해되는 데 수백 년 이상이 걸려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도 지목받아온 만큼, 업계에선 ‘언젠가는 퇴출해야 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현재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대체용 친환경 흡착 패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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