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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선거와 투표

지방선거 출마 고민중... 정병국 위원장에 들은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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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병국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에게 들은 '2030 젊치인'을 위한 팁(ft.뉴웨이즈)

기온이 뚝 떨어지기 직전, 10월의 어느 날. 필자가 서울 은평구에서 따릉이를 힘차게 밟아 도착해 문 두드린 곳은 종로구 이화동 벽화마을에 있는 정병국 국민의힘 입재영입위원장의 사랑방이었다.

5선 국회의원이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거친 정치인에게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고려 중인 예비 정치인드에게 조언을 부탁하기 위해 성사된 자리였다. 커피를 마시며 다양한 얘기가 오갔다. 그가 직접 내린 커피는 마치 그의 정치여정처럼 씁쓸하고 달며 많은 여운이 남는 깊은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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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내리는 정병국 국민의힘 위원장 ⓒ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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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아래 김) : "조지아(그루지아)에 체류 당시 화상전화로 처음 드린 이래 드디어 만나뵙게 됐다. 국민의힘 소속도 아닌 보통 청년의 요청에 응해줘서 감사하다(필자는 소속 정당이 없다)."

정병국 위원장(아래 정) : "청년들과 늘 소통하려 노력한다. 그래서 '청년정치학교'를 만들어 한국 정치를 이끌 인재양성에 매진해왔다. 현재 국민의힘은 '생각이 젊은' 다양한 전문인재를 모집중인만큼 누구하고든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 "실제 국민의힘(대표 이준석)은 최근 '비영리단체 뉴웨이즈: New Ways'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뉴웨이즈와 MOU를 체결한 정의당, 시대전환 등과 마찬가지로 젊은 정치인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의도가 맞나?"

: "우리 당대표부터 30대 청년이다(웃음). 먼저 비영리단체 '뉴웨이즈'가 하고자 하는 방향에 공감했다. 초당파적인 성격을 갖은 플랫폼인데 20대 후반의 박혜민 대표는 나이뿐아니라 생각 자체가 젊다. 가능성 있고 정파적 이해관계없는 젊은 정치인 후보를 연결시켜준다는데 우리가 마다할 이유가 없다(2022년 지방선거 출마를 고려 중인 필자 역시 뉴웨이즈 소속으로 국민의힘에 프로필이 전달돼 면담까지 성사된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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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청년인재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한기호 사무총장, 박혜민 뉴웨이즈 대표, 정병국 인재영입위원장이 참여했다.(왼쪽부터) ⓒ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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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더라도 외부기관에서 인재를 추천받는 데 당내 반발은 없었나?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이 뉴웨이즈와 MOU를 체결하지 않은 것도 그런 기류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또한 '청년정치학교' 출신이나 그간 정당생활 해온 2030세대가 포진해 있는데."

: "뉴웨이즈로부터 후보를 추천받았다고 공천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아니다. 공동작업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판단했기에 양자 간 다리를 논 것이다. 현재 당에서 열심히 활동 중인 젊은이들이 더러 있다. 거기에 분야별 전문인재가 추가로 유입되어 함께 공정한 기회 속에서 공평하게 경쟁을 통해 공천받는 구조를 만들어가자는 거다.

각자의 과제가 있다. 영입된 인재는 젊고 참신한 전략으로 당내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존재감을 보여야 한다. 기존 당원이라면 '나는 정당생활을 오래했고 지역이슈에 밝기 때문에 더 자신있다'고 당당하면 좋겠다. 과거 세대와 달리 파벌이나 패거리 정치가 아니라 함께 만드는 것을 지향하는 자세가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젊은 사고방식이라 생각한다."

: "그런데 정당에 소속되면 진영논리에 빠지는 게 기정사실 아닌가?"

: "진영논리는 집단적 힘을 발휘하는데 유용한 반면 원칙을 지키는 데는 약한 측면이 있다. 어쨌든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선거에 이기고 당선돼야 본인 원칙을 관철시킬 수 있는 것 아닌가.

우리나라는 심각하게 양극화된 상태다. 이런 진영논리에 국민이 빠지게끔 기존 정치판이 만든거다. 나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기성 정치인들이 많이 반성해야한다. 이 흐름을 끊을 수 있다면 그건 외부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인재들을 많이 영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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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정치학교 3기 수료생들과 등산하는 정병국 위원장 ⓒ 정병국 페이스북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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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소속 출마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 "무소속인 경우 네임벨류가 없는 후보라면 즉, 정치적 경험이 전무한 후보라면 절대 쉽지 않다. 선거는 결코 의욕과 용기만으로 치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치는, 선거는, 결국 수싸움이다. 세력이 있어야 말이 먹힌다. 대선에 가려져있지만 2022년 지방선거도 얼마남지 않았다. 출마를 희망하는 젊은이들은 하루빨리 본인의 뜻을 펼칠 수 있는 정당에 가입하길 권유한다."

: "5선 국회의원 출신으로서 지방선거 공천 받기위한 팁을 공유해달라."

: "어느 정당이든지 비슷하리라 본다. 2022 지방선거는 내년 대선과 함께 간다고 보면 된다. 즉, 대선 국면을 잘 활용하면 지방선거 예비후보로서 지역구 내 진가를 보여줄 수 있다. 구체적으로 국민의힘 소속이라면 대선후보 과정을 거들며 선거과정을 한 번 경험하는 것과 입당원서를 많이 확보하여 정당 기여도를 단기간 내 높이는 투 트랙이 좋다. 공천 과정에서 후보를 평가하는 여러 지표가 있을텐데 이렇게 명확한 드러나는 정량적 기여도를 간과하긴 쉽지 않다. 오랜 정당생활을 한 사람일수록 정치는 '수'싸움이란 원칙을 잘 안다."

: "그 외 조언은?"

: "기초의원 공천은 아무래도 중앙보다는 지역구와 연관돼 있다. 해당 지역 사정에 가장 밝은 자들 의견이 최우선이다. 따라서 지구당에 얼굴을 많이 비추고 지구당 위원장 및 당원들과 교감하며 지역현황을 파악해야 할 것이다. 일단 지역구내 현역 구의원과 위원장을 한 번 만나서 지역사정을 파악할 것을 주문한다."

: "현실적 조언 감사하다. 나는 보수 성향이지만 사안에 따라 진보적으로 비칠 때도 있다. 대한민국 대표 보수정당의 중진으로서 보수를 어떻게 정의하는가?"

: "보수는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반성한다>책에서 밝힌 것처럼 보수라고 '변화를 외면하고 개혁하지 않으며 고여 있는 썩은 물이 되겠다'는 것은 아니다. 진보와 보수는 개혁의 속도 차이이지 개혁의 유무가 아니다.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 사회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보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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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중인 정병국 위원장 ⓒ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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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대학원에서 도시계획학(환경관리)을 전공했다. 보수주의자로서 환경이슈는 어떻게 바라보는가?"

: "정부가 탄소중립을 선언했는데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대응은 세계적 흐름으로 대한민국이 홀로 거부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산업화 시대 때는 먹고 살기 위해 성장이 가장 중요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 시대가 달라졌고 환경은 착취에서 공존해야 할 관계로 바뀌었다.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의 폐해가 나타나는데도 산업화 시대의 논리를 고집한다.' 시대를 관통하는 원칙이 있는 반면, 시대에 따라 달라져야하는 원칙도 있다. MB의 녹색성장 개념도 성장일변도로는 안 된다는 세계흐름을 반영했던 것이다."

(* 필자 주 : MB정권의 녹색성장정책, 재생에너지 및 탈원전 이슈에 대해선 정 위원장과 매우 심층적인 의견을 나눴고 사안에 따라 동의와 비동의 향연이 펼쳐졌다. 동일한 정보와 데이터를 갖고 논의한 자리가 아닌만큼 해당 내용은 생략한다.)

한편 정 위원장의 경기도 양평 자택에는 태양광이 설치돼 가정에 필요한 전력을 충분히 자체생산중이란 것과 이에 흥미 생긴 이웃주민들도 태양광을 올리기 시작했단 점이다. 그는 에너지 전환에 기여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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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용태 현)청년최고위원의 지원유세에 나선 정병국 위원장 ⓒ 정병국 페이스북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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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대선후보들의 환경공약을 보면 세계흐름을 전혀 담지 못하고 있다. 하물며 그린스쿨대학원에서 에너지환경정책학을 전공한 김용태 청년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으로 임명한 상황에서 그렇다."

: "김주영씨는 왜 정치를 하려고 하나? 뭔가를 바꿔보려고, 지역 사회를 바꿔보려고 정치하려는 것이 아닌가? 잘 되는 걸 하려면 바꿀 이유도 없다. 그런 관점에서 부족한 부분이 보이면 나서서 목소리를 내달라.

거대정당의 고질적 문제점일 수 있는데 변화에 인색하다. 환경이슈는 차치하고 심지어 젊은 세대 대변자들을 위한 정치판을 만드려는 움직임에도 내부적으로 이견이 존재한다. 이준석 대표도 어떻게 보면 코너에 몰린 상황이다. 개혁대상이 나라고 생각하면 모두 거부하는 것이 정치 생태계다. 그래서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도록, 우리가 합리적 보수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진영을 뛰어넘는 인재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 "정 위원장의 향후 행보가 궁금하다."

: "나는 뭐를 하기 위해, 뭐가 되기 위해서 정치를 하지 않았다. 나를 필요로 하는 자리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 되든 내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 현재 당에서 맡고 있는 미래영입위원장도 그 동일선상에 있다.

마찬가지로 2022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예비 후보자들에게도 눈 앞에 있는 이익을 좇지 말 것을 당부드린다. 앞으로 정치무대에 등장할 2030세대들에게 물리적 나이에 강조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젊어야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다고 말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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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병국 위원장의 종로구 이화동 벽화마을(율곡로)에 위치한 사랑방 앞에서 ⓒ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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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무리

정병국 위원장과의 면담은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고려 중인 필자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줬다. 아직 소속이 없고, 또 무소속까지 염두하는 상황에서 - 그것이 어떤 정당이 됐든 - 어느 선까지 내 원칙을 타협할 수 있을지. 또 만만치 않는 선거판에서 어떤 전략으로 공천을 얻을 수 있고, 나아가 지역구민의 표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정해진 답은 없다. 허나 "현장에 답이 있다"는 조언이 계속 떠올랐다. 내가 속한 은평구를 좀 더 깊게, 다양한 분들을 만나는 여정이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좌우를 나는 새처럼 균형을 맞춰가며 비상할 준비를 해야겠다.

귀가하여 그가 쓴 <나는 반성한다>를 다시 들춰봤다. 정 위원장의 에필로그는 정치신예인 내 가슴을 울렸다.

"이제 유권자들은 기득권에 안주하고 국민 위에 군림하는 과거의 정치를 거부하고 있다. 미국 정치권의 아웃사이더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신생 정당 앙마르슈를 의석수 제로에서 351석의 절대 다수당으로 키워 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기득권 정치의 시대에 종언을 고하고 있다. '트럼프 현상, 마크롱 현상은 기성 정치권의 위선을 택하느니, 거칠더라도 진솔해 보이는 사람, 변화를 외치는 정치 신예를 뽑겠다는 유권자의 선택이다."

[필자의 다른 인터뷰 기사]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문재인 정부 변화 실감... 환경부 존재 의미 커질 것" http://omn.kr/puac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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