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배우 양기원, 식욕억제제 부작용 고백…“싸우라는 환청 들려” (그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우 양기원이 식욕억제제 부작용을 밝혔다.

2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식욕억제제의 부작용과 오남용 실태를 추적하고, 마약류 관리 제도의 사각지대에서는 일어나고 있는 관행들을 고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배우 양기원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바람’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던 양기원은 지난 2019년 4월 12일 새벽, 서울 학동역 부근에서 이상 행동을 보여 마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당시 양기원은 허공에 주먹을 날리는가 하면 길에서 누웠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했고, 심지어 차에 뛰어드는 행동까지 했다.

양기원은 마약 혐의로 체포됐으나 조사 결과 마약 투약자가 아니었고, 음주 상태도 아니였다. 단지 식욕억제제를 먹었던 것뿐이었다.

양기원은 “그날 콩알탄 같은거 수백개가 몸에서 터지는 느낌이 들더라. 몸이 마음대로 움직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환청까지 들었다는 양기원은 “계속 싸워 믿음을 증명해보라는 환청을 들었다. 나는 선택 받은 사람이구나. 나는 스페셜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양기원은 “26살 때 배우 일을 하면서 증량을 해봤다. 15㎏, 20㎏, 100㎏까지 찌웠다. 운동을 많이 했으니까 뺄 자신 있었다. 근데 한번 찌우니까 안 빠지더라”라며 체중이 크게 늘어난 뒤 살을 빼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이어 “여동생에게 식욕억제제의 존재를 들었다. 그때는 이걸 약으로 생각 안했다. 시중에 파는 흔한 다이어트 보조제 정도로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양기원이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먹기 시작한 약은 펜디메트라진 성분의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였다. 양기원은 경찰 조사 당시 한번에 8알을 먹었다고 했지만, 그는 “한번에 8알을 먹지는 않았다. 그날은 약을 다시 먹은지 이틀째였다. 오전에 둘, 저녁에 둘. 이틀이면 8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친 사람이 될 바야에 다량의 약을 먹었다고 해야 사람들이 이해할거라 나름대로 생각했다. 사실 난 2알 이상 먹어본 적이 없다. 한알만 먹어도 몸이 힘들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도에서 가족과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양기원은 “지금은 식욕억제제를 안 먹는다. 이 방송이 나한테는 안전장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근본적인 치료약은 내가 나를 사랑하는거다. 결국에는 나를 지키는 용기를 주는 과제였다”고 전했다.

양광모 온라인 뉴스 기자

사진=‘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양광모 온라인 뉴스 기자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