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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베일 벗은 ‘지리산’, 2% 부족한 출발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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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작가와 이응복 감독, 배우 전지현과 주지훈이 손잡은 대작 ‘지리산’이 출발을 알렸다. 일부 옥에 티가 있었지만, 지리산의 광활한 비경과 충격적인 반전으로 기대작다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23일 tvN 15주년 특별기획 ‘지리산’이 첫 방송 됐다. ‘지리산’은 지리산 국립공원 최고의 레인저 서이강(전지현)과 말 못 할 비밀을 가진 신입 레인저 강현조(주지훈)가 산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고를 파헤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다.

첫방송에서는 파트너가 된 실력파 레인저 서이강(전지현)과 신입 레인저 강현조(주지훈)의 강렬한 첫 만남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서로의 지지대가 되어 조난자를 찾아 나섰고, 강현조는 자신의 환영 속에 나타난 표식을 찾는 데 성공하며 무사히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레인저’라는 낯선 직업, 지리산을 배경으로 한 도전적인 드라마다.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지리산’ 최상묵 촬영 감독은 “가장 중요한 시도는 지리산의 사계절을 다 담은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최 감독의 언급대로 영상만으로도 위용이 느껴지는 지리산이었다. 기상 악화로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조난자를 구하기 위한 레인저들의 긴박한 상황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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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약 50여 분 동안 이어진 조난자 수색 장면은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다. 더욱이 산이라는 제한적 공간의 특성상 세트 촬영을 해야 했고, 그 때문에 더욱 리얼리티를 살리려 노력했다는 제작진의 설명에도 세트 촬영과 CG 효과는 기대만큼 시청자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일부 장면의 경우 ‘아웃도어 광고 같다’는 시청 후기가 나올 정도. 진지한 대사에 그렇지 못한 배경음악의 등장은 몰입도를 해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은희 작가의 한 방은 있었다. 도입부 2018년 일어난 사건을 통해 레인저라는 직업, 조난 상황의 급박함, 인물들의 캐릭터성을 보여준 후 2020년 인물들의 충격적인 현실을 공개한 것. 2년 후, 휠체어를 타고 나타난 서이강의 등장은 시청자를 충격에 빠트렸다. 산에 나타날 수 없다는 강현조는 코마 상태로 병실을 지키고 있었다. 지리산 최고의 파트너십을 펼칠 것 같았던 두 레인저의 반전은 첫 방송부터 시청자의 뒤통수를 얼얼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병상에 누워있는 강현조와 휠체어에 앉은 서이강, 둘만이 공유한 위치 공유 표식의 비밀은 무엇일지 궁금증을 키웠다. “누군가가 저 산 위에서 내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서이강의 의미심장한 눈빛의 진실은 무엇일지, 그리고 누가 서이강과 강현조를 지금의 상황으로 만들었는지 시청자들은 벌써 추리에 나섰다.

하반기 최대 기대작이었던 만큼 시청률도 단번에 치고 올라왔다. 1회는 평균 9.1%, 최고 10.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tvN 토일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1위이자 전체 tvN 드라마 첫 방송 기준 2위를 기록하는 순위다. 이로써 ‘철인왕후’, ‘빈센조’, ‘마인’, ‘악마판사’, ‘갯마을 차차차’에 이어 ‘지리산’까지 2021년 tvN 토일드라마의 성공공식을 이어가게 됐다.

‘지리산’의 부제는 ‘하늘과 만나는 곳, 이승과 저승의 경계’다. 본격적으로 핏자국이 낭자한 미스터리가 펼쳐질 예정. 추리하며 보는 재미도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렬한 출발을 알리는 덴 성공했다. ‘지리산’이 지금의 기대감을 상승세로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tvN 제공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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