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마이 네임' 한소희 "화장 지우고 처절한 액션 연기...진심은 통한다는 것 배웠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기 변신 위해 누아르물 선택

즐기며 찍으니 자신감도 생겨

연쇄살인마 역할 해보고 싶어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마이 네임’ 속 제 모습을 보면 액션 장면에서 몸과 팔을 쓰는 모습이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해요. 다만 액션을 가히 마이너스에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제가 즐기며 찍는 모습을 보면 시간을 투자해 공들인 만큼 자신감도 생겼어요. 작품을 끝내며 배운 건 ‘진심은 통한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넷플릭스가 지난 15일 공개한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 네임’이 넷플릭스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쓴 ‘오징어 게임’을 이어 매서운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순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 집계를 보면 ‘마이 네임’은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글로벌 인기순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서비스 중인 83개국 전역에서 인기순위 10위권을 기록 중이다. 주인공 지우를 연기한 한소희(사진)의 처절한 액션 연기의 공이 크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여성이 주인공인 점을 제외하면 전형적인 누아르물의 구성을 따를 뿐 아니라 연출과 각본상의 아쉬움도 눈에 띄지만 커버한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한소희는 “몸으로 표현하는 액션은 거짓말을 할 수도 없고 수를 쓸 수도 없어서 내가 이뤄내지 않으면 어색함이 그대로 드러나겠다고 걱정이 많았다”면서도 “해외에서도 액션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이를 어색하지 않게 표현했다는 평가에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작은 체구의 여성이 건장한 남성 여러명과 단신으로 맞서서 이긴다는 설정의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작품에서 택한 방법은 ‘언더독’ 이미지의 극대화였다. 바닥에 깔려 있다가도 팔꿈치로 관자놀이를 가격해서 상황을 뒤집기도 하고, 손에 수갑을 낀 채 주먹을 쥐거나 삼단봉이나 칼을 이용한 액션의 합을 짜기도 한다. 한소희는 “내가 한 대도 안 맞고 상대를 무력화하는 건 있을 수 없다, 나도 데미지를 입으면서 상대방에게 치명적 피해를 입히는 흐름으로 가자고 무술감독과도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급격한 이미지 변신에 나선 이유가 궁금했는데,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싶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또 “액션뿐 아니라 여성 중심 서사에도 끌렸다. 연기를 하며 느낀 최대치의 쾌락을 이 작품에서 느꼈던 것 같다”고도 말했다. “시청자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기도 하지만 잘 할 수 있는 것, 경험했던 것만 하는 게 저 자신에게 한계를 두는 것 같았어요. 그게 액션 누아르물을 선택한 결정적 이유였던 듯해요”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극중에서 지우는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찾겠다는 복수심만으로 움직이는 캐릭터답게 화장기 없는 얼굴에 항상 굳은 표정으로 고독한 이미지를 온몸으로 드러낸다. 대사도 많지 않다. 복수를 향한 투지는 몸짓과 표정으로만 표현해야 했다. 미모의 가녀린 이미지로만 정형화되지 않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한소희는 “이쁘지 않아서, 한소희라는 배우가 아닌 캐릭터만 보여서 좋다는 반응이 있었다”며 “저를 생각하며 모두가 떠올리는 이미지 외에 다른 것도 그릴 수 있는 배우임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한소희의 차기작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계속 시나리오를 보며 찾는 중이라고 했다. 해 보고 싶은 역할을 묻자, 그의 답은 뜻밖에도 “연쇄살인마”였다. 수많은 누아르물을 보며 면역이 생긴 것 같다는 그는 “웬만큼 잔인한 장면을 무덤덤하게 볼 수 있을 정도라면 직접 역할을 맡아서도 무덤덤하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고 웃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준호 기자 사진 제공=넷플릭스 violator@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