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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재명 소시오패스 언급' 원희룡 부인 발언에…황교익 "의사면허 취소 건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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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신과 의사 강윤형 씨의 발언에 대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올린 게시글. [사진=황교익 페이스북 캡처]


[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아내이자 정신과 의사인 강윤형 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언급하며 '소시오패스'를 발언한 것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강씨는 지난 20일 매일신문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 후보에게 그 정도 지지율이 나오는 게 안타깝다"라며 "남의 당이지만 그 당의 후보가 된다는 것에도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 됐나'라고 걱정하고 있다"라고 발언했다.

또 '이 후보는 야누스, 지킬과 하이드가 공존하는 사람 같다'라는 진행자의 발언에 "그보다는 오히려 소시오패스다", "정신과적으로는 안티 소셜이라고 이야기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이 직접 진료하지 않은 인물의 정신적 상태에 대한 전문가적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비윤리적인 행위라고 판단한다"라고 썼다. 이는 지난 2018년 3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윤리위가 한 남자 배우에 관해 "급성 경조증이 의심된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적었던 정신과 의사 김모씨를 제명하면서 밝힌 사유다.

황씨는 "원 전 지사의 부인인 강씨는 이 후보를 진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의 정신 상태에 대해 전문가적 의견을 공개했다"라며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강씨를 제명하고 관련 당국에 강씨의 의사 면허 취소를 건의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료 윤리를 어긴 의사가 진료 행위를 계속하게 하는 것은 시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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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설전을 벌이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현근택 변호사. [사진=유튜브 'MBC 라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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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원 전 지사는 23일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한 자리에서 아내의 발언에 관련된 질문을 받고 "전문적 소견에 비춰서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고 발언을 지지한다"라며 "검진을 통한 진단이 필요하다면 검진을 진행해 진단서를 발부해 줄 용의도 있다"라고 답했다. 반면 이재명 경선캠프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현근택 변호사는 강씨의 발언이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과 허위 사실 유포에 해당한다며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두 사람은 이날 방송에서 삿대질까지 하며 고성의 말싸움을 이어갔고, 중재를 요구하던 진행자가 자리를 옮겨 달라고 요청하자 현 변호사가 먼저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원 전 지사는 "저는 평생 어떠한 경우에도 제 아내의 편을 서기로 서약하고 결혼했다"라며 자리를 잠시 떴다가 화를 식히고 돌아와 방송을 이어갔다.

이에 원희룡 캠프의 신보라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현 변호사는 강씨의 견해를 허위 사실이라고 면전에서 마타도어했다. 과연 이 후보의 전 대변인다운 막가파식 언행"이라며 사과를 요청했다. 그러나 민주당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강씨의 발언은 의사 윤리 위반으로 구두 경고를 받았을 뿐 아니라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 소지가 다분하다는 법조계 판단까지 나온다"라며 "국민 시선마저 무시하고 상대 당 후보를 헐뜯은 부인 문제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 건지 원 후보는 분명히 답하라"라고 반박했다.

권서영 기자 kwon19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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