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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준중형 SUV, 3분기 판매량 4.9만대… 전 차급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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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중형 SUV에 가깝게 몸집을 불리면서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24일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올해 3분기(지난 7∼9월) 판매 실적을 종합해 보면 현대차(005380) 투싼과 기아(000270) 신형 스포티지 등 준중형 SUV는 총 4만9495대가 팔려 각 차급 판매 실적에서 1위를 차지했다. 총 2만5356대가 팔린 지난해 3분기에 비해 두 배 가까이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준중형 SUV 판매량이 늘면서 그간 국내 자동차 시장을 견인하던 중형 SUV는 4만3346대(작년 3분기 5만2970대) 판매에 그치며 2위로 밀려났다. 3위는 중형 승용(2만8226대)이 차지했다.

조선비즈

기아 신형 스포티지./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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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중형 SUV가 최고 인기 차급으로 떠오른 요인으로 우선 신차 효과를 들 수 있다. 지난 7월 출시된 신형 스포티지는 올 3분기에 1만4036대(내연기관 1만1641대, 하이브리드 2422대) 판매됐다. 지난해 3분기 구형 스포티지 판매량(4007대)보다 250.3% 급증한 수치다.

전용 전기차 가운데 8월 출시된 기아 EV6(4564대), 4월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 5(9767대)가 많이 팔린 것도 한몫했다. 투싼도 9886대가 팔려 지난해 3분기에 비해 78.3% 증가했다.

준중형 SUV가 인기를 끈 데는 중형 SUV만큼 차체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형 스포티지의 경우 전장(차체 길이)이 4660㎜로 이전 모델(4485㎜)보다 175㎜ 길어졌고, 실내 공간 크기를 좌우하는 축거(앞뒤 바퀴 간 거리)는 2755㎜로 85㎜ 늘었다.

현대차의 중형 SUV 싼타페(전장 4785㎜, 축거 2765㎜)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역시 중형 SUV인 르노삼성차의 QM6(전장 4675㎜, 축거 2705㎜)와 비교하면 축거가 오히려 더 길다.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엔진을 위한 공간이 필요 없는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와 EV6는 축거가 각각 3000㎜, 2900㎜로 중형 SUV를 넘어섰다. 현대차의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의 축거(2900㎜)보다 길거나 같다. 실내 공간이 그만큼 넓다는 의미다.

자동차 업계는 큰 차를 선호하지만 중형 SUV를 구매하는 데 부담을 느꼈던 소비자들이 준중형 SUV를 선택하고 있다고 보고 당분간 준중형 SUV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윤정 기자(fac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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