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이슈 독일 '분데스리가'

6경기 4골, 스코어러로 진화하는 골 넣는 '황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울버햄턴의 황희찬이 23일 리즈전서 득점한 후 환호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황소’ 황희찬(25·울버햄턴)이 진화하고 있다.

황희찬은 23일 잉글랜드 리즈의 엘란드 로드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황희찬은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대기하던 황희찬은 라울 히메네스가 시도한 슛이 수비 맞고 굴절돼 자신 앞에 떨어지자 감각적인 오른발 아웃프런트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공이 눈 앞에 보이자마자 빠른 템포로 시도해 골키퍼가 타이밍을 잡기 어려웠다. 흔히 말하는 ‘주워먹기’ 같은 골이었지만 자세히 보면 황희찬의 위치선정, 그리고 마무리 능력도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벌써 프리미어리그 4호골이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울버햄프턴으로 이적한 황희찬은 합류 시기가 늦어 9월11일 첫 경기에 출전했다. 이후 6경기에 출전했는데 선발이 4경기, 교체 출전이 2경기였다. 출전 시간은 총 427분이다.

황희찬은 6경기에서 4골, 경기당 0.67골을 터뜨렸다. 오른발로 2골, 왼발로 2골을 만들었다. 시도한 슛은 총 7회. 많은 슛을 시도한 것은 아니지만 정확도가 탁월했다. 이적생인 황희찬은 울버햄턴에서 리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선배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어깨를 나란히 한 상태다.

기대 밖의 활약이다. 사실 황희찬은 원래 골을 잘 넣는 선수는 아니었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의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뛰던 시절에도 이 정도로 득점력이 좋지 않았다. 2016~2017시즌 26경기 12골, 2019~2020시즌 11골을 넣긴 했지만 오스트리아의 수준을 고려할 때 대단한 기록은 아니었다. 오히려 독일 2.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뛰던 때에는 15경기 2골에 그쳤다. 지난 시즌 RB라이프치히에서 뛸 때에도 분데스리가 18경기에 나서 무득점에 그쳤다.

황희찬은 득점력보다 돌파, 스피드, 몸 싸움 등에 정평이 난 공격수다. 측면에서 공간이 나면 개인 능력으로 상대 수비 라인을 흔들고 동료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울버햄턴 이적 후에는 스트라이커의 자질을 뽐내고 있다. 측면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중앙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이며 득점 기회를 노린다. 그것도 세계 최고의 프로무대로 꼽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놀라울 정도로 업그레이드 된 모습이다.

브루노 라즈 움버햄턴 감독도 황희찬의 득점력을 신뢰하며 이날 풀타임 기회를 제공했다. 울버햄턴이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으로 실점해 무승부에 그치긴 했지만 황희찬의 존재감은 뚜렷했다.
weo@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