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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견딘' 인삼공사 노란, 주전 리베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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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드람 2021-2022 프로배구] 23일 도로공사전 촘촘한 수비로 3-0승리 견인

인삼공사가 홈 개막전에서 도로공사를 꺾고 개막 2연승을 내달렸다.

이영택 감독이 이끄는 KGC인삼공사는 2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의 홈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3-0(36-34,25-18,25-19)으로 승리했다. 지난 19일 신생구단 AI페퍼스에게 한 세트를 내주며 고전했던 인삼공사는 도로공사와의 홈개막전에서 첫 세트를 43분의 혈투 끝에 승리한 후 2,3세트를 가볍게 따내며 2경기 연속 승점 3점을 챙겼다.

인삼공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로 영입한 이소영과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가 나란히 24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윙스파이커 박혜민이 11득점, 중앙공격수 박은진이 10득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인삼공사는 이날 공격득점에서도 63-45로 앞섰고 디그에서도 77-62로 도로공사를 압도했다. 특히 이번 시즌부터 인삼공사의 주전 리베로로 활약하고 있는 노란은 기대이상의 활약으로 인삼공사 팬들을 뿌듯하게 하고 있다.

베테랑 남지연에 밀린 리베로 유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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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리베로는 프로 입단 후 9시즌 동안 한 번도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한 시즌이 없었다. ⓒ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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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포지션이 마찬가지지만 리베로야말로 경기감각을 유지하는 게 대단히 중요한 포지션이다. 평소 아무리 많은 훈련량을 소화한다 하더라도 실전에서 상대의 강약을 조절한 변화무쌍한 서브와 스파이크를 끊임없이 받아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각 팀의 지도자들이 컨디션이나 경기 흐름에 따라 겅격수나 세터를 교체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경기 도중 리베로를 교체하는 일은 거의 없다.

실제로 지난 시즌 한다혜-한수진을 활용했던 GS칼텍스 KIXX와 도수빈-박상미가 활약했던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제외한 나머지 4개 구단은 모두 지난 시즌 고정 리베로 한 명만을 활용했다. 이 때문에 4개 구단의 세컨 리베로들은 실력발휘는커녕 주전 리베로가 부상을 당하지 않는 한 경기 출전 기회를 잡기도 쉽지 않았다. 인삼공사의 노란 리베로 역시 지난 시즌까지 오지영 리베로(GS칼텍스)에 밀려 웜업존을 달구면서 긴 시즌을 보냈다.

노란 리베로는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3순위(전체13순위) 지명을 받고 IBK기업은행 알토스에 입단했다. 노란 리베로는 한일전산여고(현 한봄고) 시절 전국대회 MVP와 리베로상을 수상하고 청소년대표에 선정될 정도로 촉망 받는 리베로였지만 프로에서 기회를 얻기란 쉽지 않았다. 기업은행에서 2012-2013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출신의 특급 리베로 남지연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남지연 리베로에 밀려 원포인트 서버로 활약하던 노란은 2016-2017 시즌이 끝난 후 드디어 기회가 찾아오는 듯 했다. 기업은행이 흥국생명의 센터 김수지를 FA로 영입하는 과정에서 남지연 리베로가 김수지의 보상선수로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았기 때문이다(사실 흥국생명은 이미 FA시장에서 김해란 리베로를 영입했기 때문에 김수지의 보상선수로 남지연을 지명한 것은 그리 영리하지 못한 선택이었다).

시즌 초반 기업은행이 새로 영입한 김혜선 리베로(수원시청)에게 밀리던 노란 리베로는 시즌 중반부터 기회를 얻어 2017-2018 시즌 28경기에서 100세트를 소화하며 38.38%의 리시브 료율과 세트당 3.04개의 디그를 기록했다. 2017-2018 시즌이 끝난 후 첫 FA자격을 얻은 노란 리베로는 연봉 7500만원에 기업은행에 잔류했지만 같은 해 5월 최수빈과 박세윤의 반대급부로 고민지, 이솔아와 함께 인삼공사로 이적했다.

오지영 이적으로 주전 도약해 초반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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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은 뛰어난 순발력과 빠른 예측으로 시즌 초반 리그에서 가장 많은 디그를 기록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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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힐스테이트에서 기업은행으로 트레이드되자마자 주전 리베로로 자리 잡은 신연경이나 최은지와의 트레이드 후 인삼공사에서 입지를 넓혀 가고 있는 박혜민의 경우처럼 트레이드는 선수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되곤 한다. 하지만 기업은행 시절 남지연이라는 큰 산에 막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던 노란 리베로는 인삼공사 이적 후에도 오지영이라는 또 하나의 벽을 만나고 말았다.

오지영은 2017년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은 후 곧바로 주전 리베로로 활약하며 2017-2018 시즌과 2018-2019 시즌 연속으로 리베로 부문 베스트7에 선정되며 V리그 정상급 리베로로 자리 잡았다. 노란 리베로는 인삼공사 이적 후에도 세 시즌 연속 백업을 전전하며 아까운 시간을 허비했다. 그러던 지난 4월, 인삼공사의 주전 리베로였던 오지영 리베로가 이소영의 보상선수로 GS칼텍스로 이적하는 일이 발생했다.

노란에게는 프로 입단 9년 만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였지만 주전 리베로를 잃은 인삼공사에게는 큰 위기였다. 인삼공사는 기업은행 시절 리베로 경험이 있는 채선아를 리베로로 변신시키며 시즌을 준비했다(실제로 컵대회에서는 노란 리베로와 채선아 리베로가 번갈아가며 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정작 시즌이 개막하자 이영택 감독은 윙스파이커 출신의 채선아 리베로 대신 전문 리베로인 노란 리베로를 주전으로 중용하고 있다.

이번 시즌 2경기에서 인삼공사의 풀타임 주전 리베로로 활약한 노란은 41.38%의 리시브 효율(6위)과 세트당 7개의 디그(1위)로 수비 부문에서 지난 시즌 1위 임명옥(세트당 10.83개)에 이어 2위(세트당8.71개)를 달리고 있다. 특히 23일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는 1세트 듀스 접전 상황에서 켈시와 박정아의 강타를 수 차례 직접 받아내는 그림 같은 수비로 인삼공사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노란 리베로는 이번 시즌 개막 후 2경기를 통해 무려 49개의 디그를 기록할 정도로 눈부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프로 입단 후 9번의 시즌 동안 벤치 멤버로서 인고의 시간을 견딘 노란 리베로가 이번 시즌 붙박이 주전으로 도약한다면 벤치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인삼공사의 초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노란 리베로는 과연 이번 시즌 인삼공사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을까.

양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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