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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역시 김은희…멈출 수 없는 등반의 시작 ['지리산' 첫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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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지리산 / 사진=tvN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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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역시 김은희였다. '지리산'이 휘몰아치는 속도와 예상을 빗나가는 전개로 강렬한 서막을 열었다.

23일 tvN 새 토일드라마 '지리산'(극본 김은희·연출 이응복)이 첫 방송됐다. '지리산'은 지리산 국립공원 최고의 레인저 서이강(전지현)과 말 못 할 비밀을 가진 신입 레인저 강현조(주지훈)가 산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고를 파헤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과거인 2018년 강현조가 해동분소의 신입 레인저로 합류했고, 환영 인사를 할 새도 없이 곧바로 14살 학생 조난자 수색을 위해 출동했다.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레인저들은 수색 작업에 나섰고, 그 순간 낙석이 떨어지며 한 레인저가 의식을 잃었다. 이에 서이강이 날렵하게 등장해 그를 구해냈다.

서이강과 강현조는 한 팀이 됐고, 조난자 수색을 이어갔다. 두 사람은 조난자의 가방을 발견했지만 태풍 탓에 수색 작업은 중단됐다. 그때 조난자의 가방을 만진 강현조는 환영을 본 후 쓰러졌다. 이후 서이강은 홀로 조난자 수색을 이어갔고, 강현조도 그 뒤를 따라왔고 두 사람은 재회했다.

그때 할머니에게 손자의 문자 메시지가 더 도착했다. 조난자는 극단적인 선택을 위해 산을 오른 것이 아니었고, 현재 살아있었던 것. 발신 제한 구역에서 가능 구역으로 스스로 이동했다는 증거였다. 이에 서이강과 강현조는 발신 가능 구역을 중심으로 조난자를 찾았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강현조는 조난자의 가방을 만진 뒤 봤던 환상 속 장소를 수색하자고 제안했고, 해당 장소에는 조난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이어 2년 후인 2020년으로 시간이 건너뛰었고, 서이강은 휠체어를 타고 복직해 충격을 안겼다. 서이강은 사진만 보고 조난자의 유골을 찾아냈고, 조대진(성동일)은 "어떻게 찾은 거냐"고 물었다. 이에 서이강은 강현조와 연락이 안 될 때 조난자의 위치를 알리던 표식이 있는 사진을 가리키며 "누군가 내게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곧이어 2019년부터 의식 없이 병원에 혼수상태로 누워있는 강현조의 모습이 비춰져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서이강은 "누군가 저 산 위에서 내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서 돌아왔다"고 말했다.

'시그널'을 비롯해 극도의 몰입력을 선사하는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와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등 매 작품마다 놀라운 연출을 보여주는 이응복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던 '지리산'은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지리산'은 대한민국 국립공원 1호 지리산 국립공원이 주요 무대다. 시원한 지리산의 절경을 배경으로, 조금은 생소한, 그래서 신선한 국립공원 레인저라는 직업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흥미를 자극했다.

또한 단순히 매순간 생명을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국립공원 레인저들의 험난하고, 다이내믹한 일상뿐만 아니라 지리산에서 죽음을 당하는 사람들의 환영을 보는 주지훈(강현조 역)의 미스터리한 면모까지 다양한 장르적 재미를 선사했다.

여기에 첫 방송부터 휠체어에 앉고, 혼수상태로 병원에 누워있는 주인공들은 물론이고 김은희 작가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예상을 빗나가는 전개를 펼쳐 시청자의 추리력을 자극했다. 또한 전지현, 주지훈, 성동일, 오정세 등 배우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높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다만, 곳곳에 눈에 띄게 어색한 CG와 상황에 맞지 않은 음악은 옥에 티로 남았다.

예고편에서는 새하얀 눈에 붉은 피가 흩뿌려진 가운데, 죽는 이야기가 아닌 '살리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김은희 작가는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그리게 될까. 멈출 수 없는 등반의 시작을 알린 '지리산'의 정상에 이목이 집중된다.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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