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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시즌 4호골' 황희찬 KOTM, 울버햄튼 '해결사'로 '주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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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의 황희찬(오른쪽)이 23일 리즈 유나이티드와 EPL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리즈=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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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리즈 유나이티드전 풀타임, 울버햄튼 선제골 기록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늑대'로 변신한 '황소' 황희찬(25·울버햄튼)이 시즌 4호골을 터뜨리며 팀내 최고 활약을 보인 가운데 손흥민(29·토트넘)과 함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랭킹 공동 5위에 올라 한국 축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황희찬은 특히 울버햄튼의 해묵은 숙제를 해결하는 '해결사'로 더욱 주가를 높이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공격수 황희찬은 2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리즈의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 2021~22시즌 EPL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놀라운 득점 감각으로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정규리그에서만 올 시즌 4호골을 기록했다.

울버햄튼의 고질적 문제였던 골 결정력 부재의 해결사로 각광을 받고 있는 황희찬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수비수 넬송 세메두의 크로스를 원톱 라울 히메네스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왼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자 곧바로 오른발 슛으로 연결시켜 리즈의 골망을 흔들었다. 라울 히메네스와 위치가 겹친 상태에서 히메네스의 첫 슛이 굴절되자 감각적으로 오른발 아웃프런트킥으로 밀어넣은 골감각이 돋보였다.

울버햄튼 팬들을 열광시킨 황희찬의 선제골은 후반 종료 직전까지 결승골로 기록되는 듯했으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줘 무산됐다. 황희찬은 지난 2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7라운드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이후 2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후반 49분 호드리고에게 페널티킥을 내줘 다 잡은 승리를 놓친 울버햄튼은 최근 4경기서 3승1무 무패행진을 이어간 것을 위안 삼으며 4승1무4패(승점 13)로 10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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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EPL 선정 KOTM에 선정된 황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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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 골세리머니로 EPL 4호골을 자축한 황희찬은 손흥민을 비롯한 닐 무파이(브라이튼), 메이슨 그린우드, 브루노 페르난데스(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스마일라 사르(왓포드), 칼럼 윌슨(뉴캐슬 유나이티드),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아스널), 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와 함께 득점 랭킹 5위로 올라서며 게 됐다. 한국 선수 두 명이 EPL 개인 득점랭킹 톱 10에 든 것은 사상 처음이다.

황희찬은 EPL 사무국이 팬들의 투표로 선정하는 KOTM(KING OF THE MATCH)에 무려 50.3%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으며 기록으로 선수 평가를 하는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팀내 최고인 평점 7.5점을 부여했다.

손흥민과 함께 한국 축구를 빛내며 EPL 득점 랭킹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황희찬의 활약은 울버햄튼의 고질적 문제였던 골가뭄의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마치 해리 케인 부재 시 토트넘의 공격을 책임지던 손흥민처럼 황희찬은 시즌 도중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이적한 후 놀라운 돌파와 득점력으로 골가뭄에 신음하던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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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이 골을 기록한 후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메인 페이지 톱으로 다룬 울버햄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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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황희찬과 울버햄튼은 그동안 황희찬이 활약했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독일 라이프치히에서와 달리 데뷔전 데뷔골을 시작으로 유난히 브루노 라즈 감독 및 라울 히메네스, 아마다 트라오레 등 선수들과의 '궁합'도 잘 맞아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 지난 9월 11일 EPL 4라운드 왓포드와 원정경기 후반 18분 교체멤버로 데뷔전을 치른 황희찬은 20분 만인 후반 38분 데뷔골을 터뜨리며 울버햄튼과 좋은 인연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황희찬의 데뷔전 데뷔골은 특히 올 시즌 울버햄튼 선수의 1호골이어서 더 주목을 받았다. 올시즌을 앞두고 울버햄튼 지휘봉을 잡은 라즈 감독은 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 하고 3연패를 당하며 애를 태우다가 황희찬 영입으로 간신히 골가뭄의 숨통을 트게 된 것이다. 황희찬의 골에 앞서 기록된 울버햄튼의 골은 상대 선수의 자책골이어서 울버햄튼 선수의 올 시즌 1호골 주인공은 황희찬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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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양성 판정을 받고 뉴캐슬전에 출전해 시즌 4호골을 기록한 손흥민./뉴캐슬=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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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의 데뷔전 데뷔골은 울버햄튼 역사상 8번째 기록이다. 역대 14번째 한국선수로 EPL에 데뷔한 황희찬은 박지성 설기현 이청용 지동원 기성용 김보경 손흥민에 이어 EPL 골을 기록한 8번째 한국인 선수로 이름을 올리며 주목을 받다가 드디어 손흥민과 함께 득점랭킹 공동 5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울버햄튼의 라즈 감독은 황희찬 영입 후 마지막 퍼즐의 한 조각을 맞춘 것 처럼 개막 3연패 후 1승을 거두며 반전에 성공한 뒤 3승1무1패의 좋은 성적으로 이제 상위권 도약까지 노리고 있다. 울버햄튼의 감독이나 선수, 팬들은 유효 슈팅 4개를 모두 골로 연결시킬 만큼 '원샷원킬'의 득점력을 보이고 있는 황희찬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울버햄튼은 다음 달 2일 에버튼과 EPL 10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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