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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역대 두 번째 15-15 무승부, 지금껏 보지 못한 '타고투저 팀'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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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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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상학 기자] 15-15. KBO리그 역대 두 번째 스코어가 나왔다.

롯데와 한화는 지난 23일 사직 경기에서 9회까지 15-15로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3회까지 한화가 11-2로 크게 앞섰지만 롯데가 야금야금 따라붙어 8회 이대호의 투런 홈런으로 15-15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기 한시적인 연장전 폐지 규정에 따라 경기는 9회말 종료와 함께 15-15에서 끝났다.

올해로 40년째를 맞이한 KBO리그에서 15-15 무승부는 역대 두 번째 진기록.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지난 2004년 5월5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KIA와 한화 경기가 최초였다.

이날 경기도 9회까지 진행됐는데 당시 경기 시작 후 4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이닝에 들어갈 수 없는 규정에 따라 무승부 처리됐다. 한화가 6회까지 10-15로 뒤졌지만 뒷심을 발휘해 9회 이영우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양 팀은 홈런 7개 포함 무려 36안타를 주고받으며 4시간20분 동안 힘겨루기를 했다. 한화 김태균이 연타석 홈런 포함 3안타 7타점, KIA 장성호가 홈런 포함 3안타 7타점으로 맹타를 쳤다.

그로부터 17년이 흘러 또 다시 한화가 15-15 무승부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양 팀 통틀어 홈런 4개 포함 27안타 20사사구로 무려 4시간46분 동안 어지러운 경기가 펼쳐졌다. 한화 하주석이 만루 홈런 포함 3안타 7타점을 폭발한 것도 17년 전 경기와 닮았다.

이날 패배로 2년 연속 10위가 확정된 한화의 수비 붕괴와 불펜 불안이 여실히 드러났지만 전체적인 경기 양상은 롯데의 올 시즌 컬러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 승부였다. 화끈한 공격력으로 9점차 열세를 따라붙었지만 사사구 14개로 자멸한 마운드의 힘이 너무 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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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래리 서튼 감독이 손아섭과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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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롯데는 팀 타율 2할7푼9리로 10개팀 전체 1위를 자랑한다. 전준우(.346), 손아섭(.320), 안치홍(.307), 정훈(.296), 이대호(.284), 딕슨 마차도(.282) 등 타격 30걸에 6명의 타자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득점권 타율 2할8푼9리로 찬스를 놓치지 않고 잘 살렸다.

그러나 팀 평균자책점은 5.47로 10개팀 중 가장 높다. 유일한 5점대 평균자책점 팀으로 마운드가 무너졌다. 불펜 필승조 최준용(2.84)과 김원중(3.71)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은 전부 평균자책점 4점대 이상이다. 두 자릿수 실점이 무려 22경기나 될 정도로 대량 실점이 잦았다.

잔여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롯데의 팀 타율 1위, 평균자책점 10위는 거의 확정적이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타율 1위와 평균자책점 10위를 동시에 한 팀은 없었다. 1996년 롯데, 1997년 삼성, 2007년 현대가 팀 타율 1위에 당시 8개팀 중 평균자책점 7위로 꼴찌 앞까지 떨어진 적은 있었다.

하지만 올해 롯데처럼 극단적인 '타고투저' 양상을 보이진 않았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격언이 정답은 아니지만 타율 1위에도 8위로 가을야구가 멀어진 롯데의 마운드를 보면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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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투수 이승헌이 교체되고 있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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