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이재명 소시오패스’ 사과를” vs “필요하면 진단서 떼줄 것”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원희룡-李캠프 출신 현근택, 라디오방송서 격돌

세계일보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왼쪽)가 23일 MBC라디오 ‘정치인싸’ 생방송에서 함께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경선 캠프 대변인 출신 현근택 변호사와 설전을 벌이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경선 캠프 출신 인사와 라디오 방송에서 격한 설전을 벌였다. 거친 말다툼 끝에 이 후보 측 인사가 자리를 뜨면서 생방송이 잠시 파행되기도 했다. 원 후보의 아내인 신경정신과 전문의 강윤형씨가 최근 이 후보를 ‘소시오패스’라고 한 일을 놓고 사과 요구와 이를 거절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다. 양 측의 공방은 장외에서도 이어졌다.

원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정치인싸’에 이 후보 경선 캠프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현근택 변호사 등과 함께 출연했다. 원 후보는 아내 강씨의 소시오패스 발언 관련 질문에 “전문적 소견에 비춰서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고, 발언을 지지한다”며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나아가 원 후보는 “해당 방송을 봤는데 (아내가) 오히려 너무 완화해 말하더라. 굳이 검진을 통한 진단이 필요하다면 검진을 진행해서 진단서를 발부해 줄 용의도 있다”고도 했다. 앞서 강씨는 지난 20일 매일신문 유튜브 방송에서 진행자가 ‘이 후보는 야누스, 지킬 앤드 하이드가 공존하는 사람 같다’고 하자 “그보다는 오히려 소시오패스다. 정신과적으로는 안티 소셜이라고 얘기한다”고 말한 바 있다.

현 변호사는 강씨의 해당 발언이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과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원 후보는 “사과를 왜 하나”라며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 협박하는 것이냐”거나 “법적조치를 하라. 책임지겠다. 이 후보가 직접 고발하라(고 해라)”는 등 강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두 사람은 삿대질과 함께 고성을 주고받으며 말싸움을 이어갔다. 진행자는 중재를 시도하다가 결국 두 사람에게 자리를 옮겨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현 변호사는 스튜디오를 떴고, 원 후보는 남아서 방송을 계속했다.

방송 이후에도 양측의 공방이 이어졌다. 원 후보 캠프 신보라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 “현 변호사는 강 박사의 견해를 허위사실이라고 면전에서 마타도어했다. 과연 이 후보의 전 대변인다운 막가파식 언행”이라며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원 후보 부인의 발언은 의사 윤리위반으로 구두 경고를 받았을 뿐 아니라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 소지가 다분하다는 법조계 판단까지 나온다”고 지적했다. 현 변호사와 마찬가지로 이 후보의 경선 캠프 출신인 이경 전 대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원 후보를 겨냥, “분노조절 장애가 확실해 보이지 않느냐”는 물음으로 소시오패스 발언을 받아쳤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