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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재명과 '정치적 공동운명체'…본선무대 광폭행보 나선 송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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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권교체론' 승부수…일각선 스포트라이트 분산 시선도

연합뉴스

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송영길 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0.13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당내 대선후보 경선이 끝나면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선대위 구성을 주도, 본선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이재명 정권교체론'을 내세워 내년 3월 대선에 승부수를 던진 모양새다. 송 대표는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아 대선을 진두지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0일 경선 결과 발표 후 이낙연 전 대표가 승복 선언을 유보, 당이 경선 후유증에 시달리자 다음날 이재명 후보의 확정을 공식 선언하며 논란 잠재우기에 조기에 나섰고, 비록 불발되긴 했지만 이 후보에게 직접 지사직 사퇴를 공개 요청하며 '국감 전 사퇴'의 출구를 열어주기도 했다.

송 대표는 최근 다수 언론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당선되는 것도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이른바 '이재명 정권교체론'을 폈다.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재창출 여론을 크게 상회하는 현 대선 지형을 돌파하기 위해 던진 카드로 보인다.

송 대표는 본인이 인천시장 시절부터 추진해 온 '누구나집 프로젝트'를 대선 공약화하려는 의지도 내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의 기본주택과 민주당의 누구나집 프로젝트를 결합해 내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송 대표가 이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농담 섞인 반응도 나온다.

연합뉴스

회동하는 민주당 송영길-이재명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3일 서울 마포구 한 중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1.8.23 [국회사진기자단] jeong@yna.co.kr



다만 이 후보 측 일각에서는 송 대표의 '이재명 정권교체론'이 자칫 친문 지지층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계감도 고개를 든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계승·발전해 4기 민주정부를 재창출하겠다는 것"이라며 "송 대표의 본뜻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전통 지지층에게 반감을 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 연장선 상에서 송 대표의 거침 없는 행보로 이 후보에게 집중돼야 할 스포트라이트가 분산될 수 있다는 시선도 당 일부에서 있다.

송 대표도 이러한 측면을 감안, 메시지 관리 등에 신경을 쓰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선에서 후보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적절한 역할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심송심'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던 송 대표는 이 후보와 정치적 공동운명체로 묶여있는 상황이다.

송 대표의 향후 정치적 보폭은 내년 대선 승패에 전적으로 달려 있어서다.

이에 대해 지도부 관계자는 "내년 3월 대선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대선 이후를 말하는 건 나가도 한참 나갔다"며 "정권을 다시 잡아야 송 대표도 미래도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송 대표는 이 후보와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면서 모든 당력이 이 후보에게 쏠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지 본인이 조명받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역대 대선에서 당 대표와 후보가 갈등하는 상황에서 이긴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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