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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삼성디스플레이, 中에 출하량 밀려도 매출 세계 1위… “비결은 O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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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하는 애플 아이폰13 프로.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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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글로벌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2위와의 큰 격차로 매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BOE가 출하량 1위로 추격했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를 늘리면서 매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출하량은 세계 11위에 불과하지만 매출 규모 4위에 올라 중소형 시장의 흐름을 반영했다.

다만 BOE가 3분기 애플 아이폰용 OLED 공급망에 편입하면서 국내 기업이 지키고 있는 중소형 시장 구도가 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높은 기술력으로 애플 아이폰 고급형 모델의 OLED 패널을 독점공급 중인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일반형 모델에서 BOE와 경쟁해야 하는 LG디스플레이는 빨리 기술 수준을 올려야 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에 주력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43억400만달러(약 5조700억원)를 기록했다. 호성적에 대해 옴디아는 중국 쪽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 중인 리지드 OLED 패널의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패널 출하가 감소해 매출이 올해 큰 폭으로 오른 것처럼 보이는 기저효과가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이 18%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고객사 신형 스마트폰이 출시돼 1분기 출하량과 매출은 늘었지만, 2분기부터는 신제품 효과가 줄면서 매출 역시 다소 빠진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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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직원들이 공장에서 생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BO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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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BOE는 2분기 1억4922만대(점유율 16.1%)의 중소형 디스플레이를 판매해 출하량 1위를 기록했으나, 액정표시장치(LCD)에 주력하고 있는 탓에 매출은 삼성디스플레이와 차이를 보였다. BOE는 2분기 매출 21억3000만달러(약 2조5100억원)로, 전년 대비 1%, 전분기 대비 7% 증가를 보였다.

BOE의 매출을 책임진 것도 LCD가 아닌 OLED로 나타났다. LCD의 경우 출하량이 줄었지만, OLED 분야에서는 애플 등의 새로운 고객사 확보로 현상 유지가 가능했던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OLED 패널을 많이 소비하는 애플의 공급망 투입으로 BOE의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최근 BOE는 OLED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8세대(2200㎜×2500㎜) 생산라인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6세대(1500㎜×1850㎜)에 머물고 있는 중소형 OLED 패널 제조 기술을 8세대로 전환, 선두 업체인 삼성·LG디스플레이를 생산량으로 따라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2162만대로, 업계 11위에 불과하나 매출은 OLED 등의 선전으로 전년 대비 18% 성장한 12억800만달러(약 1조4200억원, 4위)를 기록했다. 공급 물량 규모는 적지만 OLED 패널 출하의 증가로 매출은 늘어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앞으로 관건은 역시 애플이다. 현재 아이폰13용 OLED 패널을 납품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주문량에 따라 매출에서 BOE와 어깨를 나란히 할지, 아니면 그 이상으로 올라설지 판가름 날 전망이다. 다만 BOE 역시 애플 공급망에 들어간 탓에 LG디스플레이의 출하 확대가 생각보다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OLED 시장에서 BOE 추격을 따돌리려면 LG디스플레이 역시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고급형 라인업에 독점공급 중인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OLED 기술력을 바삐 확보해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박진우 기자(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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