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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LPGA 미국 여자 프로골프

버디만 7개 골라 낸 임희정,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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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3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임희정이 드라이브샷을 하기 앞서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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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임희정(21·한국토지신탁)은 그해에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우승 등 3승을 거두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시즌 막판까지 조아연(21·볼빅)과 치열한 신인상 경쟁을 펼쳤지만 2승을 거둔 조아연에게 생애 한번 뿐인 신인상을 내주고 말았다. 조아연은 컷 탈락은 단 2차례 밖에 없었고 27개 대회에서 13차례나 톱10에 드는 꾸준한 성적을 내 신인상 포인트에서 임희정을 앞섰다.

임희정은 지난해는 다소 부진했지만 지난 8월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에서 1년 10개월만에 4승을 신고하며 부활했다. 임희정이 이번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사흘내내 보기 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4타차 단독 선두를 질주해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을 눈앞에 뒀다.

임희정은 23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골라내는 맹타를 휘둘러 7언더파 65타를 기록, 중간합계 18언더파 198타를 적어내며 전날 공동선두에 이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공동 2위 고진영(27·솔레어), 안나린(25·문영그룹)에 4타 차이로 앞서고 있는 임희정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LPGA 투어에 직행하게 된다. 안나리과 함께 공동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 임희정은 전반홀에서만 버디를 4개나 잡으며 타수를 줄이지 못한 안나린을 4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하지만 유해란(20·SK네트웍스)이 8∼12번 홀에서 5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맹타를 휘두르며 무섭게 타수를 줄였고 결국 14번 홀(파4)에서 16언더파로 임희정과 공동 1위가 됐다. 하지만 유해란이 15번 홀(파5)에 통한의 더블보기를 범한 반면, 임희정은 16∼17번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타수를 다시 벌렸다. 2002년부터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에서 비회원 자격으로 우승해 미국 진출 기회를 얻은 선수는 2003년 안시현, 2005년 이지영(이상 CJ 나인브릿지 클래식), 2006년 홍진주(코오롱 하나은행 챔피언십), 2014년 백규정, 2017년 고진영(이상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등 5명이다.

임희정은 경기 뒤 “사흘 연속 보기가 없는 것은 투어 데뷔 이후 처음”이라며 “오늘부터 좀 더 공격적으로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쉬운 퍼트도 많았지만, 타수도 많이 줄여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3일동안 페어웨이 안착률 97.6%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인 드라이브샷을 구사한 임희정은 “페어웨이가 넓은 코스에서 티샷 정확도는 자신이 있는 편”이라며 “제가 평소 페어웨이를 잘 놓치지 않아서 오늘 처음 놓쳤을 때는 러프의 감이 어색하게 느껴지기는 했다”고 여유를 보였다. 4타 차 리드를 잡은 임희정은 “심적으로는 쫓아가는 입장이 편한데 그런 부분은 생각하지 않고 제가 할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다른 선수들의 실력이 출중하고 2위에 고진영 언니도 있는 만큼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희정은 이어 “하루에 6, 7타씩 줄이는 선수들이 나오는 코스라 지키는 플레이보다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 내일도 최대한 많은 버디를 잡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 우승하면 LPGA 투어 진출 자격을 얻는 임희정은 “골프를 시작하며 최종 목표를 LPGA 투어 진출로 잡은 만큼 기회가 오면 LPGA 투어에 도전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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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고진영이 드라이브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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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4승으로 세계랭킹 1위 탈환에 도전하는 고진영은 이틀 연속 보기없는 경기를 펼치며 이날 버디 5개로 5타를 줄였다. 1라운드 단독 1위에 이어 전날 공동 선두였던 안나린은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언더파를 쳤지만, 순위가 공동 2위로 밀렸다.

부산=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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