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이재명 측 "소시오패스 발언 사과해" 원희룡 "진단서 끊어줄게"…자리 박차고 나가

댓글 8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李 측 "공식 사과 안 한다면 법적 조치 검토"

원희룡 "사과할 일이 아냐...진단서를 발부해줄 용의도 있어"

아시아경제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지난 14일 오전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기에 앞서 물을 마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김소영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 부인 강윤형씨가 지난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두고 "소시오패스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를 두고 23일 원 전 지사와 이 후보 측 현근택 전 캠프 대변인간에 설전이 벌어졌고, 결국 두 사람은 의견을 좁히지 못해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원 전 지사와 현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함께 출연했다. 방송 도중 원 전 지사의 부인이자 정신과 의사인 강씨가 이 지사에 대해 평가한 것에 대해 날선 논쟁이 이어졌다.

먼저 진행자가 “청취자들이 원 전 지사 부인 발언과 관련한 질문을 많이 한다. 원 전 지사 본인과 의논하고 발언한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원 전 지사는 “저는 분명히 선포하는데, 결혼할 때 평생 어떤 경우에라도 아내 편에 서기로 서약했다. 때문에 아내 발언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같이 질 것”이라며 “진단이 아닌 의견을 이야기 한 것이다. 보통 환자들의 경우 오랜 관찰로 정보를 취합해야 소견을 밝히는데, 이 지사의 경우 너무나 많은 정보가 이미 공개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발언 자체를 저와 상의하지는 않았지만, 제주지사로 일할 때부터 이 지사와의 접촉으로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아내와) 의견을 주고받고 했다”며 “해당 방송을 봤는데 (아내가) 오히려 너무 완화를 시켜 말하더라. 굳이 검진을 통한 진단이 필요하다면 검진을 진행해서 진단서를 발부해줄 용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함께 방송에 출연한 김준우 변호사가 “전문가로서 의견을 얘기할 수는 있지만, 의료진과 정치인 아내로서의 구분, 사리 분별이 부족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지적했다. 그러자 원 전 지사는 “나도 소시오패스가 뭔지 잘 모르지만, (소시오패스는) 남이 느끼는 고통에 상대적으로 감도가 떨어져서 다른 사람 상처에 무감각할 수 있다. 본인이 자각하고 있으면 전문가 입장에서 볼 때 치유나 행동 개선이 쉬운데, 전문가적 입장에서 볼 땐 쉽지 않은 유형에 속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시아경제

국민의힘 대선주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부인이자 정신과 의사인 강윤형씨. 사진=매일신문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 변호사는 "정신병적인 문제를 제기했을 땐 여러 가지 (법에) 걸린다"며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 허위사실 공표 등 저희도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데 공식 사과를 안 한다고 한다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본다"고 경고했다.

이에 원 전 지사는 “사과를 왜 하나.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명예훼손으로 고발하신다면 어떤 형사처벌도 감내하겠다. 언제든 응하겠고, 이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들은 “법적 조치 하시라니까요”, “왜 의견을 말 못하게 해요”, “왜 성질을 내세요”, “이재명 변호사가 직접 법적 조치 하라고 하세요”라며 언성을 높이고 서로의 말을 끊기도 했다. 제작진이 마이크 소리를 줄이고 진행자가 “그만하자”며 중재를 시도했지만 상황은 더욱 격해졌고, 급기야 현 변호사는 먼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후에도 원 전 지사는 “나는 내 아내가 허위를 얘기할 사람이 아니라고 믿는다. 내가 책임진다. 내 아내도 못 지키는 사람이 무슨 나라를 지키냐. 내 아내의 명예를 허위라고 몰고 갈 수 있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인 뒤 “나도 쿨다운(진정)한 상태에서 쉬었다가 하겠다”며 역시 자리를 떠났다.

김소영 기자 sozero81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