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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김치부터 오징어 게임까지…" BBC도 비판한 중국의 '한국 베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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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난 21일(현지 시각) 영국 BBC가 중국의 한국 콘텐츠 표절 문제를 다뤘다. [사진=B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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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영국 BBC가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둘러싸고 불거진 중국의 한국 콘텐츠 표절 문제를 다뤘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BBC는 '오징어의 승리? 중국의 스트리밍 사이트가 오징어 게임을 복제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앞서 중국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유쿠(Youku)는 '오징어의 승리'라는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한다고 밝혔다가 '오징어 게임'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참가자들이 어린 시절 즐겨 했던 게임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설정이 '오징어 게임'의 핵심 콘셉트와 거의 같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유쿠 측에서 처음 공개한 프로그램 로고 역시 '오징어 게임' 로고와 유사했다. '오징어의 승리'라는 글자에 '오징어 게임'과 비슷하게 분홍색 동그라미, 세모, 네모 모양이 포함돼 있었다.

이에 중국 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서는 "이 프로그램이 '오징어 게임'을 베꼈다"는 비난과 함께 "부끄럽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결국 유쿠 측은 수정된 프로그램 로고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작업에 오류가 있었다"고 사과했다. 유쿠 측은 "제목은 '게임의 승리'이며 앞서 공개된 이미지는 초기 디자인이었다. 오해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BBC는 이 내용을 보도하면서 "유쿠의 해명에도 현지 누리꾼들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웨이보에 올라온 글을 인용해 "너무 형편없는 은폐처럼 들린다", "그들은 분명히 '오징어 게임'을 훔치려고 했다", "왜 우리는 우리만의 아이디어를 내놓지 못하는 거냐", "창피하다"와 같은 현지 반응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BBC는 이때까지 제기된 중국의 한국 콘텐츠 표절 의혹을 언급했다. BBC는 "중국과 한국은 최근 몇 년 동안 문화적 갈등을 겪고 있다"며 "지난해 중국은 자신들이 김치 산업을 주도했다고 주장해 '한국 문화를 훔쳤다'는 비난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한복이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을 펼쳐 비판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일각에서 "중국 제작사들이 한국 콘텐츠를 표절하는 것은 늘 있는 일"이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 예로 중국의 랩 경연 프로그램 '랩 오브 차이나'가 한국의 '쇼미더머니'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고 설명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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