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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제주 문섬 최고령 거북이 낚시꾼이 버린 낚싯줄에 익사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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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제주 앞바다에서 낚시꾼이 버린 낚싯줄에 걸려 익사한 '제주 문섬 거북이'. 뉴스1


제주 해안가에서 ‘제주 문섬 거북이’라고 불렸던 최고령 거북이가 낚시꾼이 버린 낚싯줄에 걸려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서 활동하는 다이버 박솔미 씨는 지난 21일 거북이 한 마리가 오른쪽 어깨에 긴 낚싯줄이 걸린 채로 익사한 모습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죽은 거북이를 발견한 스킨스쿠버 박솔미 씨는 “당시 거북이는 낚싯줄에 걸려 움직이지 못했다”며 “거북이를 건져서 줄을 끊었지만 이미 익사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박 씨는 “거북이 어깨에 걸려 있는 낚싯줄이 꽤 두꺼웠고, 바늘도 컸다”며 “이번에 익사한 거북이를 두고 주변에서는 ‘제주 문섬에 사는 거북이 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거북이’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낚싯바늘이 작았으면 자연스럽게 물 안에서 부식돼 거북이가 살 수 있었을 텐데, 바늘이 워낙 두꺼워 거북이가 바늘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며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낚싯줄에 걸려 사망한 것”이라며 토로했다.

그러면서 박 씨는 “이 영상이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바다 바닥에 버리는 낚싯줄과 낚싯바늘이 바다 생물들의 생명에 얼마나 위험한지 경각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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