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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적극적인 매수자 없어요"…매물 쌓이는 서울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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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모든 자치구 아파트 매물 증가

서울 매매수급지수 6개월 만에 최저

"매수자 적극성 없어…전화도 안와"

아시아경제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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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가 계속 올라가니 집 사겠다는 사람이 확 줄었어요. 적극적인 매수인이 없습니다. 매매거래는 올초 대비 20~30% 수준 밖에 안 됩니다."(서울 가산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서울의 아파트 매수심리가 약해지고 있다. 집주인들이 부르는 호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이 가격에는 못 사겠다"는 인식이 퍼진 탓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대출규제까지 겹치면서 매수세가 더욱 쪼그라드는 분위기다. 일선 공인중개사들은 "요즘 매수 관련 전화는 거의 없다"며 "사실상 거래절벽"이라고 입을 모았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1.6으로 집계됐다. 전주(101.9)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을수록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8월 첫째주 107.9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달 첫째주(107.2) 이후 6주 연속 하락했다. 그만큼 집을 사겠다는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이번주 지수는 지난 4월 셋째주(101.1)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업계에선 정부의 가계 대출규제가 강화되고 '집값 고점' 인식이 확산하면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때문에 그동안 천정부지로 치솟던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하는 변곡점에 다다랐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아직 호가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일부 단지에선 하락 거래도 발생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로구 구로동 현대연예인아파트 인근 B공인 대표는 "대출까지 막히기 시작하니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 같다"며 "매수 문의가 가끔 있지만 적극성은 안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한달 사이 25개 자치구 모두 아파트 매물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구(31.4%), 중랑구(31.2%), 강서구(28.4%), 광진구(28.2%), 노원구(27.7%) 등에서 매물이 특히 많이 늘었다. 증가율이 낮은 성동구(10.5%), 강남구(12.7%) 등도 물량이 증가 추세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초 대비 호가가 억대 이상 뛰면서 매수세가 이를 따라가기 힘들어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집주인들 역시 내년 3월 대선을 계기로 각종 부동산 규제가 완화될 수 있다는 인식이 많아 좀처럼 호가를 낮추지 않는 분위기다. 일선 공인중개사들은 "급한 집주인들은 이미 세금 중과 유예기간에 대부분 매각해 요즘 급매물도 많이 없다"며 "아직 버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서울 아파트값 '변곡점'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곧 겨울철 비수기에 접어드는 만큼 내년 봄까지 상승폭을 계속 줄여다가다 내년이나 내후년부터 본격적인 조정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입주물량 감소와 전셋값 불안으로 매맷값 역시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것이란 의견도 다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값 상승폭이 계속 줄고 있지만 한두달 통계로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무리"라며 "최소 연말까지 분위기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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